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김필건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가 수도지부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홍주의) 긴급이사회 자리에서 나와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1일 열린 긴급이사회는 한의협의 독단적인 행동을 반대하는 13개 시도지부의 성명서 이후, 7월 15일 서울ᐧ경기ᐧ인천 3개 지부 상임이사 연석회의에서 ‘김필건 협회장 즉각 퇴진 및 보험회무 정상화를 위한 서울ᐧ경기ᐧ인천 지부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이 논의된데 따른 것으로, 서울시한의사회 전체 이사들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열렸다.

▲서울시한의사회는 지난 21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김필건 중앙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날 이사회의 중요 안건으로는 김필건 회장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 및 김 회장 즉각 퇴진 및 보험 회무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 결성의 건이 상정돼 이사회 의결에 의해 결정됐다.

서울시한의사회 홍주의 회장은 “현재 중앙회는 무능하고 독단적인 행동으로 각 시도지부에 혼란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의계 전체에 위협이 되는 회무를 집행하고 있다”며 “한의계를 나락으로 몰고 가는 중앙회 회장과 관련 인사들을 적법하게 문책하고 하루빨리 정상적인 회무를 통해 한의학 발전의 기틀을 다시 잡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날 긴급이사회에서 결의된 성명서는 “무능하고 위선적인 김필건 협회장은 즉시 사퇴하라”면서, 김 회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성명서는 “지난 6월 12일 협회장이 한의사들의 인터넷 공간에 사퇴의 변을 밝힌 이후로 회장 본인이 언급했던 거취의 불분명함과 소통의 부재로 인해 한의계는 혼돈과 혼란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며 “또한 현 42대 집행부는 주된 보험업무 분야에서의 잘못과 무능력을 위시해서 그간 공언했던 각종 미래의 약속들이 물거품이 돼 더 이상 회원들로부터 신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김 회장의 사퇴해야 될 이유로 △특별회비까지 걷어 확보하겠다던 의료기기는 3년째 아무 소득도 없으며, 오히려 잘못된 의료기기 시연을 공개적으로 해 한의사들의 대국민 신뢰도 저하 △비뇨기과의사, 성형외과의사도 발급 가능한 치매등급소견서에서 일반한의사들만 배제된 점 △자동차보험에서 전침과 물리치료와의 동시청구가 불가능하게 됐으며, 각종 의료행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제약들을 회원들의 동의 없이 합의해 회원들의 자율적 의술 시행에 있어 족쇄로 작용 △상대가치협상 마저 밀실결정으로 이사회에 한 번도 부의조차 하지 않았고, 재협상이 불가능하다며 속이면서 회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거부해 결국 한의계에 막대한 피해 △급기야 지난 6월 22일 한의계의 미래가 달린 문재인 정부의 첫 ‘비급여의 급여화’에 대한 논의의 장에는 아예 담당 임원이 참석치 않고, 사무처 직원을 보내는 등 개선의 기미를 전혀 찾아볼 수 없음 등을 꼽았다.

성명서는 “이같이 대내외적으로 소통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시행해온 협회의 제반 정책들이 미완이거나, 대부분 실패로 돌아와 회원들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긴 상태”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보험정책의 실패로 인한 회원들의 피해는 현실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까지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내부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무조건 외부를 적대시하던 대외정책은 어느덧 한의계를 고립무원 상태로 만들어버렸으며, 이로 인해 국가보건정책에서 한의계의 위치는 매우 좁아져버렸다”며 “이에 이러한 한의계의 현 상황이 개선되려면 김필건 회장을 비롯한 지금의 집행부가 완전히 바뀌어야만 희망이 있음은 명약관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김필건 협회장의 즉각 사퇴와 더불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조속히 시행하기를 촉구하면서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향후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행동들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김필건 협회장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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