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20년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한방의료기관의 조제한약에 대해 GMP 수준의 품질관리를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보건복지부의 한방의료기관 탕약현대화 사업에 대한 대한한의사협회 차원의 영향 분석 등의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6일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제62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집행부의 긍정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추진중인 탕약현대화 사업이 한의사와 한의약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포함한 다각적인 분석을 위해 대의원 7명과 협회 임원으로 ‘복지부가 추진하는 한의약 정책(원외탕전) 대책 T/F’를 구성토록 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상택 대의원이 발의한 ‘복지부가 추진하는 한의약정책(원외탕전) 대책 논의의 건’은 이 사업이 한의사들의 고유권한 침해와 향후 한약의약분업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따라서 이 사업에 영향 등을 상세히 분석하는 역할의 T/F에 대의원의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에선 104표 대 41표의 압도적인 표차이로 대의원들의 참여가 결정됐다.

T/F는 의안을 제안했던 이상택 대의원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고동균, 김수장, 김영선, 김현정, 소경순, 이성조 대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탕약현대화 사업은 복지부 발표 직후부터 한의계 내부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한약처방이 버젓이 전문의약품으로 둔갑해 천연물신약이란 명칭으로 의사와 약사들의 전유물이 돼버리자 이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천연물신약 논쟁을 격화시켰던 허창회 전 한의협회장은 복지부가 탕약현대화 사업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하자 ‘한약의 제약화’, ‘한약의약분업 우려’, ‘한약처방 공개’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한국민족문회협의회(회장 김성환 전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의 ‘복지부의 탕약현대화 사업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서와 경희대한의대총동문회(회장 이범용)의 “한약 안전성, 유효성 검증 지원 공공인프라 구축, 탕약 품질개선이란 미명하에 처방 획일화와 한의약 주권 강탈을 획책하는 보건복지부의 정책에 강력히 항의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서가 잇따랐다. 

그리고 26일 한의협 총회에서 이 문제가 안건으로 상정돼 대의원들에 의해 T/F 구성까지 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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