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임직원들이 비상경영을 하는 가운데서도 해외출장을 남발해 국민혈세를 낭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국회 복지위)은 9일 건보공단이 제출한 '임직원 국외출장'현황을 분석,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양 의원에 따르면 공단 임직원들의 해외출장 예산은 2008년 3억2168만원, 2009년 7억9576만원, 2010년 9억2800만원, 2011년 10억1996억원으로 매년 늘어나 최근 4년새 30억원을 넘었으며, 출장인원 역시 2008년 62명에서 2011년 246명 등으로 4년 새 4배로 증가했다.

양 의원은 "공단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해외출장을 떠났던 2010년은 공단재정적자가 극심했던 시기로 당시 '비상경영'이 선포되기도 했다"면서 "그런데도 공단은 허덕이는 경영적자 속에서도 임직원의 잦은 해외출장을 위해 9억2800만원을 지출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건보공단 인력관리실에서 2010년 외국선진 사회보장제도를 벤치마킹하고자 우수직원 137명을 선발해 '국외 사회보장기관'으로 연수를 보냈으나, 연수국가로 선정된 나라들이 베트남·대만·몽골·인도·일본·중국·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호주·뉴질랜드·태국 등으로 외국선진 사회보장제도를 벤치마킹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국가들이 대거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건보공단 인력관리실은 2011년에도 '국외 사회보장기관' 연수라는 명목하에 우수직원 60명을 선발해 캐나다·스위스·뉴질랜드·호주·미국 등으로 해외 연수를 보냈으나, 선발된 직원들의 직급이 모두 2급 상당의 간부로 우수직원 해외출장이 아닌 고위간부를 위한 해외출장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양 의원은 "공단은 매년 중복되는 해외출장과 불필요한 인력의 해외출장을 줄여 소중한 국민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철저히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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