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의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변비(K59.0)’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7년 43만3000명에서 2011년 57만8000명으로 5년간 약 14만5000명이 증가(33.7%)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7.6%로 나타났다. 총진료비는 2007년 157억원에서 2011년 219억원으로 5년간 약 62억원이 증가(39.7%)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8.8%로 집계됐다.

변비의 성별 진료인원 현황을 비교해보면 남성이 2007년 17만3301명에서 2011년 24만1358명으로 약 6만8000명이 증가했으며, 여성도 2007년 25만9719명에서 2011년 33만7507명으로 약 7만8000명이 증가했다. 성별 비율은 매년 약 1.4~1.5 수준으로 여성이 많았고,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약 1.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비 진료인원의 연령별(10세구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2011년을 기준으로 0~9세의 소아·아동이 29.9%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고, 70대이상의 고령층에서 22.4%의 점유율로 그 뒤를 이어, ‘변비’는 주로 소아·아동과 노인에서 진료를 많이 받는 것(52.3%)으로 나타났다.

인구고령화의 영향으로, 변비환자 중 50세 이상의 고령환자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나이가 들면 활동량이 줄고 식욕이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저하돼 장의 활동도 약해진다. 또한 대장질환, 치질, 치매 등의 정신질환, 만성질환으로 인한 오랜 약물섭취 등도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변비는 모유에서 분유로 바꿀 때, 이유식을 시작할 때,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할 때, 학교에 다니기 시작할 때 등과 같은 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을 때 잘 발생한다. 배변시 통증과 두려움 때문에 대변을 참게 되어 발생하는 변비도 있다.

변비는 전체에서 보면 여성이 조금 많은 편이나, 세부 연령별로 보면 구간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2011년을 기준으로 20~40대의 젊은 연령에서는 최고 4.9배까지 여성 변비환자가 많고, 소아·아동이나 노인에서는 남녀의 차이가 거의 없는 편으로 나타났다.

식사량이 줄어들면 장의 연동운동이 늦춰지는데 이 때 변비가 쉽게 발생될 수 있다. 20~30대 여성 변비환자가 남성보다 4~5배 진료를 더 많이 받게 되는 이유로는 잦은 다이어트로 인한 잘못된 식습관이 대표적이며, 생리로 인한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장의 운동을 억제하여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임신 중에도 활동량이 줄고 입덧 등으로 인해 식사량이 감소하여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변비 환자의 월별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변비는 봄철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매년 가을철인 9월과 10월에 가장 많이 진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은 무더운 여름이 지나는 추수의 계절로 먹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에 식욕이 왕성해지게 되며, 민족 명절인 추석 연휴가 있어 평소 음식을 적게 먹던 사람도 과식을 하기 쉽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던 사람이나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소식을 해 왔던 사람의 경우 갑자기 과식을 하게 되었을 때 장이 정상적인 작용을 하지 못해 변비로 이어지기 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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