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빈도가 낮을수록 국민건강영양조사와 비슷하게 비만 유병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아침식사빈도가 낮을수록 국민건강영양조사와 비슷하게 비만 유병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급증하면서 비만과 질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23년 정밀영양협회 국제학술대회(2023 International Conference on Precision Nutrition)에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 연구팀(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문한빛 전문의)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자료를 분석해 국내 청소년 아침결식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서 발표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주 5회 이상 아침식사 결식)은 급속히 증가했다.

고등학생의 경우 2011년 25.5% -> 2022년 41.3%로 증가했으며, 중학생의 경우도 2011년 23.2.% -> 2022년 36.9%로 증가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고등학교 > 중학교 > 초등학교 순으로 높았다.

아침식사 빈도가 적을수록 비만도(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높았고, 비만 (체질량지수 95백분위수 이상) 유병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저체중의 위험은 아침식사 빈도와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아침식사 빈도가 낮을수록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모두 높았다. 

아침식사 결식이 잦을수록 향후 성인이 되었을 때 고혈압 질병단계로 발전할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아침식사 결식이 잦은 군(아침식사 빈도가 주당 2회 이하)은 아침식사를 거의 매일 하는 군(주 5회 이상)에 비해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공복혈당, 인슐린저항성(HOMA-IR)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에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은 낮게 관찰됐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아침식사 결식이 잦은 군은 향후 성인이 되었을 때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침식사 결식이 잦을수록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적게 먹음에도 불구하고 짜고, 기름기가 많고, 식이 섬유소가 적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결식이 잦은 군에서 비만과 고혈압, 고지혈증의 위험이 높은 이유는 이러한 식습관에 기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침식사 결식이 잦은 군이 성장에 중요한 칼슘, 고혈압 예방을 위한 칼륨과 같은 주요 영양소의 섭취도 낮다고 보고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가구소득 하위 20%가 상위 20%보다 2배에 달하는 결식률을 보였다.

시도별로도 유의한 아침식사 결식률 차이가 관찰됐다. 서울특별시 내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서초/강남/송파/강동 지역의 결식률이 가장 낮았다.(지역 분류는 원시자료 분류에 따름) 또, 학업 성취도가 낮을수록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았고, 학업성취도가 높을수록 결식률이 낮았다.

오상우 교수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국내 대표적 청소년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모든 데이터에서 공통적으로 아침 결식의 문제점과 심각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청소년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급속히 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간과하고 있다”면서 “아침식사 결식은 비만을 일으키고 성인이 될 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 암발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청소년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키우고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교수는 “현대인의 바쁜 생활상을 고려해 볼 때 부모에게 무턱대고 가정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아침식사 결식률이 높다는 분석 결과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일부 지역에선 지자체와 교육 당국이 나서 학교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해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환경 조성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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