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환영 한의협 명예회장협의회 회장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한의사제도와 한의학은 결국 없어져야 한다는 결론적인 전제하에 기계적인 ‘(의료) 일원화 판짜기’ 노름을 하는 것 같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겨놓은 것 같은 암담함을 느꼈다. 임상경력 40년도 안 되는 자에게 수천 년 내려온 민족문화인 한의학 한의제도가 난도질당하는 아픔을 느꼈다.”

이는 최환영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이자 한의협명예회장협의회장이 최근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의 유튜브 방송을 본 소회를 피력한 것을 한의사전용통신망 ‘AKOM’에 기로한 내용이다.

최환영 명예회장은 이 글에서 최 회장의 유튜브 방송에 대해 “한의학에 대한 의철학적 가치관과 신념은 방송 내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정부가 의사인력 확충 방안으로 의대정원을 매년 400명씩 확대해 10년간 4000명의 인력을 늘려 지역의사 확충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함께 제기되고 있는 한의대 정원을 의대 정원에 이관하는 방안 등에 한의계 내부에선 잇따라 우려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 명예회장은 1978년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소련의 알마타선언에서 각국의 1차보건의료에 각국의 전통의학 참여를 권고를 선언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중국도 일제의 침범으로 중의학도 같은 시련을 겪었지만 해방후 의료일원화 논쟁이 없던 적이 없었지만, 1982년 중화인민공화국 헌법 21조에서 ‘계승발전아국전통의학’을 명문화하고 중의와 서의의 모든 사회적 법적지위를 동등케 하는 한편 중서결합의 제도를 별도로 둬 중의와 서의, 중서결합의제도를 장기적 병존시킨다는 국가적 천명을 하게 된 것을 설명하면서 “(중국은) 왜 그랬을까? 최 회장 같은 머리가 없어서 그랬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최 명예회장은 “미국은 한의학의 발원지가 아니며 일본은 명치유신때 이미 한의학의 음양오행이론을 부정하며 서양의학시각에서의 흡수통합시켜 전통적 한의방법론적 사고방식을 배제한 나라”라며 “(방송 내용은) 한의학 한방의료에 대한 자기주관적 신념은 없고 미국과 일본의 경우를 예로들어 일원화판 짜맞추기 합리화를 시도하는 발상에 구차스럽고 안쓰럽기만 하다. 거기에다가 의협, 병협, 국회, 정부 등 한의학 문외한들의 눈치는 왜 그렇게 보는지 계산만 빠르고 한의학에 대한 신념이나 애정은 눈꼽만치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의학의 음양오행론에서 비롯되는 팔강병증과 변증시치, 한의학은 약물체계 의학임을 입증하는 기미론, 귀경론과 방제론, 그리고 침구경락이론등 현대의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며 “몇 푼 안 되는 서양의학적 지식을 갖고 서양의학적 방역이나 전염병관리에 구걸이라도 하며 참여해야 되겠다는 일념에 면역력과 자연치유력 증강을 기본으로하는 인간생명중심의 한의학적 강점을 (활용한) 한의학적인 방역시스템 개발에는 아이디어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혹평했다.

특히 최 명예회장은 “1차 보건의료의 참여를 주장하지만 이미 일반 한의사제도 자체가 전과의(全科醫)로서의 특성, 접근 용이성, 국민이 흔히 앓고 있는 다빈도 질병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 조건들로 갖추고 있어서 1차 보건의료를 감당하기엔 손색이 없다”면서 “반면에 양방 전문의 제도는 해부조직학적 부위별, 기술별, 장르별, 영역별 전문과가 분야가 다양하게 분화돼있어 전문 각과별 연계성이 없고 통합적 시각이 부족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정의 전문의까지 별도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전체성과 통합성이 전문 각과별에서 손상되지 않는 한방전문의 제도와는 접근 방방법론부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 모든 것이 한의학의 학문이론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일원화 주장은 한의학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경거망동한 것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명예회장은 “평생을 한방의료정책과 제도정착을 위해 노력해온 나로서는 작금의 최 회장의 방송을 보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길이 없다. 한마디로 최 회장은 한의사협회장이 될 자격과 능력이 없다”고 단정하면서 “한의학적 접근방법론으로 현 코로나 펜데믹을 극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전략이 없다면, 1차 보건의료의 진입에 기존 한의사 제도의 한의학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와 전략이 없다면, 첨단의료기기의 한의학적 활용에 대한 당위성 주장과 정책추진 의지가 없다면, 독립한의약법 제정추진의 의지가 없다면, 최 회장은 현 대한한의사협회장직을 조속히 내려놓기를 바라며 영원한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