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ICD에 전통의학(traditional medicine) 챕터를 추가한 것과 관련, '한의학의 가치를 공식 인정했다'는 것은 정보를 왜곡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중심의학연구원(원장 강석하, 과의연)은 “ICD에 한의학이 포함된 이유는 한의학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WHO는 밝히고 있다”면서 “(WHO가 한의학을) ICD에 포함시킨 이유는 한의학적 진단명이 타당하거나 치료 효과가 있어서가 아니라, 전통의학으로 진단받는 환자들에 대한 역학 자료를 기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WHO는 한의학에 대해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사용되는 ‘고대중국의학(ancient Chinese medicine)’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Nature는 WHO가 ICD에 한의학 진단을 포함시킨 데 대해 검증되지 않았고 ‘위험할 수도 있는 의학’이라며 강력하게 우려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WHO가 동아시아의 전통의학이 특정 국가에서 생겨나고 발전한 것이 아니라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아우른 동아시아 전체가 발전시키고 공유한 의학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는 한의학연구원은 설명했으나, (이는)WHO 홈페이지를 보면 사실과 다르며 맥락과 맞지 않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과의연은 “WHO는 홈페이지에서 ICD 개정에 대해 설명한 글에서 ‘traditional medicine’을 추가시킨 부분에 대해서 딱 두 문장을 언급했는데, 이는 확대해석을 막으려고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며 “이렇게 WHO는 ICD에 포함시켰다고 해서 전통의학적 진단명이 타당하다거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특히 과의연은 “ICD에 한의학을 넣은 이유는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고대중국의학(ancient Chinese medicine)에서 진단하는 질환들에 대한 역학 데이터를 기록하겠다는 목적”이라며 “전통의학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소갈, 적취 같은 한의학적 진단명으로 진단되는 경우들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