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종현 교수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되면 만성신부전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만성신부전증은 흔히 말하는 만성콩팥병이다.

인하대병원 신장내과 지종현 교수 연구팀(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유전체학 및 역학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 중 비흡연자 13만1196명을 대상으로 만성신부전증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했고,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 (11만4502명)과 노출된 그룹 (1만6694명)의 발병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신부전증 발병위험이 1.48배 높았다. 흡연자가 1.37배 높아진 것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연구팀은 추가로 이들 중 1948 명을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 주 3회 미만 노출된 그룹, 주 3회 이상 노출된 그룹으로 나눠 8년 7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보다 3일 미만 노출된 사람은 만성 콩팥병 위험이 59%, 3일 이상 노출된 사람은 66%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간접흡연에 자주 노출되면 만성 콩팥병 발병 위험이 최대 66%까지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간접흡연이 신장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로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의미는 높다.

연구를 담당한 지종현 교수는 “우리말로 콩팥이라 불리는 신장은 우리 몸의 정수기와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몸에 만들어지는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고 혈액 속의 전해질 농도를 조절하거나 혈압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 교수는 “신장은 한번 손상이 되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려운 기관으로, 만성신부전증이 발생하면 다시 정상 상태로 회복하기가 어렵다”며 “간접흡연이 신장질환에 흡연보다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노출을 자제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신장학학회 학술지 'CJASN'(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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