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병원약사 부족과 제약연구개발(R&D) 인원 부족을 이유로 약대 증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대한약사회가 강하게 반발하며 나선 반면 대한한약사회는 정부의 약학대학 증원 계획을 찬성하는 한편 약학대학 내 한약학과 증원으로 해결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복지부와 교육부에 제시해 주목된다.
복지부는 지난 9월 제약분야 R&D(연구개발) 인력 수요 증가 등 사회적 변화에 따른 목적으로 약사 60명 증원 요청안을 교육부에 제출했고 교육부는 이에 약대 정원 60명을 증원하기로 결정했다.
증원 시기는 2020학년도부터 60명 증원한 인원을 선발하며, 이에 대한 선발방식은 현재 약학대학 학제인 2+4학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원 인원을 현재 신설약대에 배정할 지 또는 기존약대에 추가 배정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한약사회는 최근의 제약연구개발(R&D)은 한약인 천연물을 이용한 개발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연구개발의 적임자는 약사보다는 한약사임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병원약사보다 한방의료기관의 한약사 수급이 더욱 시급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또한 원외탕전실의 경우, 한약 조제인력 부족으로 인해 무면허자가 불법 조제행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한방의료기관 내의 한약제제 조제 한약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청구요건이 미비하고 한방의료기관 급여 한약제제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한한약사회 김광모 회장은 "천연물 의약품이 세계적인 화두이다. 한약학과를 증원·증설한다면 천연물인 한약과 한약을 이용한 한약제제 의약품의 전문가 수급이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한약사로 대체된 약사 인원은 자연스럽게 병원약사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방의료기관의 한약제제 급여 청구요건에 필수인 한약사 인원의 확보는 정부의 한약제제 활성화 정책에도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대한한약사회의 한약학과 증원·증설 제안서에 대해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대의 증원과 증설 문제는 약사사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으나 한약사 증원이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복지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