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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일심동체…음주 습관도 닮는다배우자 따라 과음할 위험 1.98배, 알코올중독 위험 14배
권영팔 기자  |  ypkwo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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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8  13: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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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간 음주습관 차이는 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부부가 함께 음주하는 경우 술 문제를 자각하기 어려운 만큼 평소 올바른 음주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제공=다사랑중앙병원

부부간 음주습관 차이는 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부부가 함께 음주하는 경우 술 문제를 자각하기 어려운 만큼 평소 올바른 음주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제공=다사랑중앙병원

올해로 결혼 2년 차에 접어든 A씨(34세‧여)는 최근 남편과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에 푹 빠졌다. 원래 A씨는 음주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지만, 자칭 애주가인 남편과 매일 한두 잔씩 마시다보니 주량이 부쩍 늘었다. 홈술의 재미를 알아갈수록 남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부부 사이도 더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A씨 부부는 이번 징검다리 연휴와 부부의 날을 대비해 특별히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술을 사둔 상태다.

오는 5월 21일은 둘(2)이 만나 하나(1)가 된다는 부부의 날이다. 전문가들은 배우자의 잘못된 음주습관이 부부의 알코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콜중독치료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알코올전문병원협의회 회장)은 “부부는 서로 닮는다는 말처럼 함께 살아가다 보면 말투나 행동, 식습관은 물론 건강행태까지 비슷해지기 쉽다”며 “특히 음주습관은 본인뿐만 아니라 부부 상호 간 정서와 생활, 건강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가 과음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과음할 위험이 1.98배 높았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남편이 알코올 장애로 첫 진단을 받은 후 배우자가 같은 질환으로 진단을 받을 위험이 즉시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

이무형 원장은 “적당량의 술은 대화를 유도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지만 음주가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며 “나중에는 배우자와 함께 있는 시간에 음주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술이 없으면 허전함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부부가 함께 술을 마시기 때문에 알코올중독 증상을 보여도 인지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 원장은 “주로 배우자와 술을 함께 마셔온 부부일 경우 서로의 술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거나 오히려 음주를 조장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이러한 ‘술친구형’은 가정 내 갈등이나 문제를 같이 술로 해결하다 보니 결국 부부가 함께 알코올 의존증에 노출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부부간 음주습관 차이는 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부부가 함께 음주하는 경우 술 문제를 자각하기 어려운 만큼 평소 올바른 음주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부의 날을 맞아 서로의 음주습관을 점검해보고 문제가 있다면 함께 금주와 절주를 실천해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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