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상호 갈등의 구도를 버리고 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아울러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반도의 평화 및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남과 북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전통의학인 한의학의 적극적인 활용을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의협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총 12회에 걸쳐 학술교류와 물품(구급차 및 심전도, 약탕기 등 의료기기 및 약재 지원 등)지원 등을 진행하는 등 분단 이후 첨예한 정치적·이념적 대립 속에서도 남과 북 모두 그 전통성을 유지하며 발전시키는 데 노력해 왔다.

2004년에는 남과 북의 전통의학(한의학-고려의학)간 교류협력사업 협의를 위해 한의협 방북단이 평양의 고려의학과학원(1961년 평양 문수거리에 설립된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결합한 북측의 대표적인 의학 연구 및 치료, 전문가 양성기관)을 방문해 북측에 지원한 의료기기 등의 사용 현황을 점검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07년에도 남북간 전통의학 제도와 정책, 임상과 관련한 정례적인 학술토론회를 개최했으며, 당시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노무현 대통령 한방주치의 등과 고려의학과학원을 방문해 전통의학 발전에 서로 힘을 모으자는 북측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이에 한의협은 △남북간 공동 연구를 위한 ‘남북 전통의학 협력센터’ 건립 △한약재 공동 재배 및 수출입 협력 △한약자원 공동 개발사업 추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전통의학 활용한 의료봉사활동 합동 전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각종 국제스포츠대회에 공동 한의진료진 파견 등 ‘남북간 전통의학 교류협력 위한 5대 사항’을 북측에 공식 제안하며,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한의협은 “남과 북이 긴장을 완화하고 갈등이 아닌 상생의 길을 찾아 평화적인 통일의 대업을 이뤄내는데 주력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의학이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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