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CJ 쁘띠첼 미초, 대상 홍초 바이탈플러스, 샘표 백년동안 클렌즈 디톡 흑초

‘건강’에서 시작된 음용 식초 시장이 디저트나 트렌디한 맛의 음료를 넘어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한 디톡 음료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용 식초 시장은 지난 2005년 대상 청정원이 ‘마시는 홍초’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듬해 CJ와 샘표에서 식초의 건강성을 기반으로 한 ‘미초’와 ‘흑초’ 제품을 각각 시장에 선보이는 등 식초를 원료로 한 음료가 속속 개발됐다. 특히 샘표 고 박승복 회장의 식초 건강론이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마시는 식초는 초창기 건강 음료로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쁘띠첼 미초’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고 2014년 ‘쁘띠첼 미초 청포도’ 신제품을 출시했다. 석류 맛의 빨간 ‘홍초’로 인식되던 음용 식초 시장에 신선함으로 작용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레몬유자와 그린애플, 자몽맛 등 다양한 맛의 식초 음료를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갔고, 음용 식초 시장은 점차 음료 속성으로 변화해 갔다.

대상 청정원도 2015년 홍초 라인을 전면 리뉴얼한 ‘홍초 바이탈플러스’를 선보이며 기존 오렌지 트로피칼과 블루베리 블라썸, 석류 등에 키위 그레이프, 모히또 레몬민트 등을 추가해 맛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음료 속성이 강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2014년 이후 국내 음용 식초 시장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보다 저렴하면서 건강하고 맛있는’ 음료로 방향이 전환되며 전체 시장 규모는 떨어졌다. 건강성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주였던 2011~2012년에는 820억 원대 규모였던 것이 2013년 750억 원대로 감소했고, 2014년에는 540억 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460억 원으로 축소됐다(AC 닐슨 기준).

음료 형태로 접어든 후 전체 음용 식초 시장은 계속해서 줄고 있지만, ‘건강성’에 초점을 둔 제품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샘표에 따르면 자사의 건강식품 브랜드 ‘백년동안’에서 선보이고 있는 ‘純(순)발효흑초 원액’ 매출은 2013년→2015년 26%, 2015년→2016년 51%로 크게 증가했다(*2014년에는 제품 리뉴얼로 판매 중단 후 이듬해 재개). ‘純(순)발효흑초 원액’은 국내산 현미로 만든 순수 흑초 원액으로, 어떠한 과즙이나 첨가물도 넣지 않았다. 맛 위주의 음료 타입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건강성’에 초점을 둔 흑초 원액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샘표는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니즈를 토대로 샘표는 최근 ‘클렌즈 디톡 흑초(그린디톡, 옐로디톡)’와 ‘에너지 부스트 흑초(레드파워, 블랙파워)’ 라인을 출시했다. 흑초의 건강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다이어트와 디톡을 위한 마실거리가 체계화돼 가는 음료 트렌드도 함께 반영했다.

그린디톡은 키위, 케일, 브로콜리, 시금치, 청포도 등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녹색 과채를 함유하고 있으며 옐로디톡은 비타민 함량이 높아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칼라만시를 비롯해 레몬, 양배추 등 디톡을 대표하는 노란색 계열의 과채를 담고 있다. 디톡에 도움이 되면서 청량감이 뛰어난 과일과 채소를 넣어 더운 여름을 가볍고 상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레드파워’ 제품에는 3대 뿌리 채소 중 하나로 꼽히는 레드비트와 비타민C 열매를 대표하는 아세로라, 그리고 레드자몽과 라즈베리 등의 채소와 과일을 넣었다. 라이코펜과 안토시아닌 등 붉은색 과채에 많이 들어있는 영양 성분을 통해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블랙파워’는 흑미와 흑콩, 아사이베리, 푸룬 등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풍부한 슈퍼푸드를 함유하고 있어 영양과 에너지 보충에 도움을 준다.

▲ 백년동안에서 새롭게 선보인 클렌즈 디톡∙에너지 부스트 흑초 4종

박수경 백년동안 마케팅 담당자는 “클렌즈 디톡과 에너지 부스트 흑초는 영양 성분의 함량이 높은 백년동안 흑초에, 실제 디톡이나 에너지 보충에 도움을 주는 과채를 담은 것이 특징”이라며 “흑초와 과채가 어우러진 색다른 제품으로 음용 식초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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