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문제를 놓고 예상됐던 약사회의 반발이 공론화되고 있다.

대한약사회 전국 16개 시도약사회장들은 1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보건복지부의 일방적인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 발표에 있어 원칙과 절차가 무시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강한 분노와 함께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의 지시라는 이름으로 절차가 완전히 무시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국민과 함께 살아가는 약사로서 약사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절망감까지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이 추진된다면 죽기를 각오하고 이를 막아낼 것"이라며 "만약 국회에서 약사법개정을 저지하지 못하면 16개 시도약사회장 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특히 "정부의 무소신과 의사협회의 말도 되지 않는 주장으로 촉발된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 논의에 있어 국민의 안전성을 무시하는 의사협회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의협에 대해 "전문의약품의 일반의약품으로의 전환에 조속히 동의하고 국민을 위해 빠른 시간내에 일반의약품으로 전환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원칙 없는 약국외 판매 논의를 당장 중단하고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 전문의약품의 일반의약품으로의 조속한 전환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죽기를 각오하고 강력한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대한약사회 김 구 회장은 15일 오후 3시부터 서초동 약사회관서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저지를 위해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김 회장은 "국민 건강을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6만 약사는 의약품의 안전관리를 위생용품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정부의 무책임한 의약품 의약외품 전환 정책의 부당성을 고발한다"면서 "사회적 실패가 예견되는 이번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도 회원들에게 "6만 약사는 약사직능의 미래와 생존을 위해 생명과도 같은 의약품 하나라도 편법을 통해 약국외 장소에서 판매되도록 하는 정책을 결사 저지하는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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