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연예인들의 자살사건이 계속되면서 이들이 평소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울증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국회 복지위/여성위)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우울증·조울증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우울증· 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총 265만명으로 진료비는 무려 1조11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경우 지난 2006년 44만명 정도에서 2010년 51만7000명으로 17.3% 증가했고, 진료비는 2006년 1396억원에서 2010년 1933억원으로 38.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울증 환자수는 2006년 4만2530명에서 2010년 5만4792명으로 29% 증가했고, 진료비는 2006년 418억원에서 2010년 668억원으로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울증 환자는 서울이 전국대비 26%(64만명)로 가장 많았고, 경기 21%(50만명), 부산 7%(17만명), 대구 5%(12만명)순 이었고, 조울증 환자는 서울이 30%(7만4000명), 경기 21%(5만1000명), 부산 7%(1만8000명), 대구 5%(1만3000명) 등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우울증·조울증 환자는 181만명(68%)으로 남성 환자 84만명(32%)보다 2배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여성 69%(167만명), 남성 31%(74만명)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조울증 환자는 여성 58%(14만명), 남성 42%(10만명)의 비율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우울증의 경우, 50대가 19.3%(46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8.4%(44만명), 60대 17.7%(43만명), 70대 이상 15.9%(38만명) 순으로 나타남. 조울증 환자는 30대가 22.5%(5만5000명)로 가장 많았고, 40대 21.5%(5만3000명), 50대 16.1%(3만9000명), 20대 16%(3만9000명) 순으로 나타나 중노년층의 우울증·조울증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과 이헌정 교수는 “우리 사회의 과도한 경쟁 구조로 인해 유발되는 스트레스는 우울증, 조울증의 증가 및 자살사건 증가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평소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하고 야외활동으로 햇빛을 보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손숙미 의원은 “최근 연예인이나 모델 등 특정직업군의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과 노인 우울증 환자의 증가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우울증이나 조울증의 경우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나 교우관계 등이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초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질병인 만큼 국가가 나서서 정신건강정책을 더욱 확대·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울증은 우울감과 삶에 대한 흥미 및 관심 상실, 의욕저하를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반면 조울증(양극성장애)은 우울증과 조증(경조증) 및 정상 기분이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 우울증 시기에는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 문제들이 나타나지만, 반대로 조증 또는 경조증 상태에서는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면서 흥분하고 말이 많아지고 과잉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충동적이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일반적인 우울증보다 조울증에서 나타나는 우울증 기간에 자살의 위험성이 월등히 높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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