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지난 28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폐에서 제거한 이물질이 의료용 침(鍼)이라고 밝혔다. 이 의료용 침은 손잡이를 포함해 총 길이가 6.5cm로 노 전 대통령이 지난 4월초 침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제는 노 전 대통령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매일 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한의원이나 한방 의료기관, 무허가 시술자들에서 침 시술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침 시술을 누가 했는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만약 노 전 대통령 측이 끝까지 함구한다면 대한민국 한방의료에 큰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시술한 곳이 정상적인 한방 의료기관인지 아니면 무허가 시술자인지 스스로 밝혀야 할 것이다.

무허가 시술자라면 단속을 통해 처벌하면 될 일이지만, 정상적인 한방 의료기관에서 벌이진 일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노 전 대통령을 시술할 정도라면 한방 의료기관이건 무허가 건 어느 정도 명성이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한의사협회도 회원들을 상대로 시술자를 찾아 봤지만 없었다며 무허가 시술을 지목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이 불법무자격자에 의한 시술로 밝혀지면 사이비 의료업자들을 척결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6공화국의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이다. 우리나라 의료 발전을 위해 한 때 나마 신경을 썼으며, 정상적인 시술과 무허가 시술정도는 판단할 줄 안다고 본다,

혹여 불법무자격자에 의한 시술이라면 더 확실히 밝혀야 한다. 우리사회에는 여전히 불법무자격자에 의한 시술이 정상적인 의료행위를 좀먹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상적인 한방 의료기관에서의 시술이라면 이를 공개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침은 폐에만 꽂는 것이 아니다. 머리를 비롯해 전신에 시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노 전 대통령은 측은 이번 사건을 덮으려 할 것이 아니다.

침술 사고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망에서 부터 장애에 이르기 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부지기수다. 때문에 사람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침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노 전 대통령은 시술자가 누군이지 밝히기를 촉구한다.

이런 일을 당한 사람이 어디엔가 또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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