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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는 방사능 마케팅 중단해야방사성 물질 걸러낸 필터 재사용 시 더 위험 할 수도
김이수  |  mihak@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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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4.28  18: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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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역삼투압방식 정수기를 생산하는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일본원전 사고를 등에 업고 난데없는 방사능 효과를 내세우는 마케팅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회사가 주장하는 내용들은 언듯 보면 그럴 듯하지만 이는 수돗물의 불신을 부채질 하고 필터 문제를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런 마케팅에 현혹된 국민들의 상당수는 이들 회사제품을 선택했다. 두 회사는 성공적인 방사능 마케팅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하지만 이런 상술은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본지는 이들 양 회사의 방사능 마케팅 무엇이 문제인지 집중보도한다(손상대, 김이수 기자)

[실험결과 앞세운 웅진코웨이의 방사능 마케팅]

지난 20일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4월 초 일본환경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정수기 필터의 물 속 방사성물질 제거시험"을 실시한 결과, RO멤브레인 필터가 세슘(Cs-134,137)은 95%, 요오드(I-131)는 99.4%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웅진코웨이는 자사 정수기에서 사용하는 역삼투압(RO) 멤브레인 필터가 원전 사고가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현의 빗물 속 방사성 물질을 95% 이상 거를 수 있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냈다.

국내 언론들도 이들 회사가 주장하는 내용을 근거로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의 제품이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유일한 정수기라고 치켜세웠다.

여기까지만 보면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적 계념의 결과가 자칫 소비자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즉 안전성은 묻어 버리고 방사성 오염물질을 "거르느냐, 못 거르느냐"의 문제만 앞세워 제품 홍보에 적용한 것이다.

결국 안전성 문제를 까마득히 모르는 국민들은 이들 정수기가 방사성 오염물질을 걸러주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제품을 구입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안전성이다]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주장하는 것처럼 역삼투압 정수기가 적용하고 있는 RO 멤브레인 필터를 사용할 경우 방사성 오염을 거의 제거한다고 인정해도 안전성은 담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방사성 물질이 설사 걸러진다 하더라도, 한마디로 걸러진 필터는 방사성 폐기물이기 때문에 재사용 시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걸러진 방사성 물질(세슘, 요오드)의 경우 필터에 남아 있을 경우 지속적으로 외부에 방사선을 방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즉 콘크리트로 감싸도 빠져나오는 것이 방사선인데 이것까지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한번 사용하고 나면 필터를 갈아야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인데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 청호나이스의 정수기^^^
정수기업계 관계자들은 역삼투압방식이 세슘과 요오드 등의 물질을 걸러낸다 하더라도 필터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한 집안이나 사무실에 방치된 상태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방사성 물질을 걸러낸 필터는 바로 교체해야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볼 때 매번 사용 후 곧바로 필터를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정수기마다 기능과 성능이 천차만별이라 일반적인 성능을 단적으로 말씀드리기 매우 어렵다”면서 “현재까지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는 민간업체에서 제작한 정수기의 방사성물질 여과능력이나 성능에 대한 검정은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윤주용 박사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지만 필터 교환 등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터 전문가들도 “정수기 필터에 그대로 남아있는 방사능 물질이 계속 해서 쌓여 농도가 높아지면 방사선이 나올 우려가 있다”면서 “정수기 마다 필터 교체시기를 지정해 놓고 있는데 방사능 물질을 거른 필터를 지정 시기 까지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교원L&C 기술연구소 관계자도 "세슘과 요오드 등이 제거되더라도 완전히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필터에 남아 있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방사선이 방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제거"가 곧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수기 필터에 남아 있는 방사성 물질에 대한 문제 해결은 없이 단순히 방사성 물질을 걸러 낸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눈속임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ssono는 “문제는 방사능 물질을 걸러낸 필터는 바로 교체해야 하는데, 매번 물을 마실 때마다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너무 믿지 말 것을 주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수기의 종주국일수 있는 일본에서 도쿄수돗물을 아이에게 먹이지 말라는 발표를 했다”면서 “만약 역삼투압으로 해결될 물일 경우 "(일본 정부가) 아이를 위한다면 일본 국민이여 역삼투압 정수기를 사라"라고 발표 하겠죠”라고 꼬집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강문자 박사(환경방사능평가팀장)도 "방사성 물질이 필터에 걸러졌을 때 농도가 낮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필터에 쌓이면서 농도가 높아지면 방사선이 나올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전문가들의 이러한 지적을 종합해볼 때 방사성물질이 필터에 걸러져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계속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방사성물질이 정수기 내에서 완벽하게 제거되는 것이 아닌 만큼 필터에 방사능 물질이 남아 있을 것에 대비해 필터 교체에 관한 부분까지 함께 고려하지 않은 마케팅은 국민을 현혹해 잇속만 챙기려는 속셈과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돗물 수질기준 설정 및 검사에 관한 사항 과 먹는 물 관련 기기의 기준 및 인증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고 있는 환경부의 (수도정책과) 관계자는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가 요오드-131을 많이 거르는 것은 알고 있다”며 “다른 부분(걸러지더라도 필터에 남아있는 방사능 물질에서 결국 방사선이 나오면 더 해로울 수 도 있는 부분, 방사능 정수기 광고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를 해 보겠다“ 고 말했다.

^^^▲ 웅진코웨이의 정수기^^^
[수돗물만 불신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역삼투압 정수기가 오늘날 이처럼 성장한 이면에는 수돗물 불신이라는 네가티브 전략이 한 몫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펼치고 있는 방사성 마케팅 역시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마치 일본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공기와 비를 타고 한반도에 내릴 경우 수돗물이 오염돼 결국 국민들이 마시게 되면 암 등의 질병에 걸릴 것처럼 착각하도록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일본 방사성물질 피폭과 관련된 위기감에 편승해서 몇몇 회사들이 이익에 눈이 멀어 우리나라 수돗물도 안전할 수 없다는 또 다른 위기감을 조성해 자사 정수기를 판매한 셈이 됐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 수돗물이 이들 회사들과 일부 언론들이 조장하고 있는 위기감처럼 위험한 것이냐 하는 문제다.

결론은 그렇지 않다. 전국의 광역상수도를 건설·관리하는 K-water가 전국의 수계별 대표 광역상수원 4개소와 대표 정수장 4개소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방사성 세슘과 요오드를 분석한 결과, 상수원과 수돗물에서 모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K-water는 전국의 대표 광역상수원 11개소, 정수장 11개소 등 총 22개소를 대상으로 4월부터 방사성 물질에 대한 감시를 2주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실시해 상수원과 수돗물의 안전성 감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도 “전국 광역상수원 12곳과 정수장 31곳 등 43곳에서 방사성 세슘 검출조사를 한 결과 상수원과 수돗물에서 모두 세슘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도 일본 방사능 노출 사건으로 우리나라 수돗물도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이 장관은 일본 방사능 노출로 우리나라 수돗물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 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 “우리나라 수돗물 공급 시스템을 볼 때 먹는 물은 절대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방사능이 물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인데, 요오드는 일반 정수처리 방법으로도 완벽히 제거할 수 있고, 세슘도 현재 우리나라 정수처리 시스템에서는 활성탄을 투입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환경부 의견도 일치하다. 환경부는 "방사성물질에 대한 환경부 의견"을 통해 일본에서 발생된 원전사고로 인해 수돗물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요오드 131의 경우 반감기가 8.04일로 마시더라도 쉽게 소변으로 방출되며 휘발성이 강한 기체상으로 존재하여 상수원수에서 검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또 일반적 정수공정으로는 20%미만 처리가능하나 활성탄 투입 시 60~70%까지 제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세슘 137의 경우는 반감기가 30년으로 원전사고에서 발생되는 방사성 오염물질 중 가장 위험성이 크나 일반 정수처리로 처리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방사성물질에 대한 최대한의 조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정수기가 방사성물질을 걸러낼 정도로 수돗물 상태가 심각해지면 그 보다 먼저 수돗물 공급이 중단 될 것”이라고 수돗물 불신에 너무 민감해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역삼투압방식 정수기는 문제가 없는가]

그렇다면 수돗물 불신이라는 위기감에 편승해 방사성물질까지 걸러낸다고 광고하는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는 문제가 없는가.

역삼투압방식의 정수기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다양한 문제들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90년대 초반 웅진코웨이가 역삼투압 방식을 도입한 이래 국내 정수기 시장은 줄곧 역삼투압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는 막 표면을 0.0001미크론(사람 머리카락 굵기 100분의 1)크기의 역삼투막을 이용해 물을 정수는 시스템을 장착한 정수기다.


수돗물을 최대로 미세한 구멍에 통과시켜 어떠한 불순물도 걸러내기 때문에 이물질이 전혀 없는 물이 생산된다. 즉 역삼투압 방식은 인위적으로 압력을 가해서 용매를 농도가 낮은 쪽으로 이동하게 만드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중금속, 발암물질, 세균, 바이러스 등을 걸러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러한 이면에는 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미네랄까지 모두 걸러내 증류수에 가까운 물이 된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 경우 물이 산성화 돼 마시는 물로는 적절치 않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사실은 관련 회사들의 대대적인 지상파, 공중파 광고로 인해 매번 묻히고 말아 국민들은 광고만 보고 정수기를 구입해 왔다. 마치 정수기가 번지르르 하면 물도 최고인 것인 양 착각 속에서 정수기를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역삼투압 방식의 또 다른 단점은 에너지 낭비와 물 낭비다. 현재 국내서 가장 많이 보급돼 있는 정수기가 역삼투압 방식이다. 따라서 정수기가 안고 있는 에너지 낭비와 물 낭비의 주범이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라고 봐야 한다.

최근 서울시가 수돗물과 정수기 사용 시 전력비에 대한 비용 분석을 한 결과를 보면 역삼투압 정수기를 렌탈로 판매하는 4인 가정의 정수기 소비전력비는 연간 8만9500원으로 렌탈로 인한 출장 관리비 33만원과 정수 물 값 6300원을 합하면 총 42만 5820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돗물을 정수기와 동일한 먹는 물 값만으로 환산할 경우 4인 기준으로 연간 1400원이 지출되고 순수전력비는 290원 정도가 지출된다. 결국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수돗물에 비해 308배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셈이다.

또한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는 마시는 물이 연간 1400원 정도인 반면 정수기 사용 시 버려지는 물은 마시는 물보다 4배나 비싼 4900원으로 나타났다. 물의 양도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에서 물 2리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7리터의 물을 버려야 할 정도로 낭비가 심하다.

결국 역삼투압 정수기가 많이 보급되면 보급 될수록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 생활실천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는 동시에 정부정책에 반하는 결과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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