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영모 원장^^^
4월은 벚꽃이 만발하여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해주는 아름다운 달이기도 하지만, 황사가 가장 심한 고통스런 달이기도 하다. 임신 3개월째인 주부 심미영 씨(26)는 날씨가 좋던 지난 주말에 남편과 함께 벚꽃놀이를 가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와야 했다.

그 이유는 황사 때문이다. 예쁜 꽃이 만발해있는 모습을 뱃속의 아기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황사로 인한 먼지가 공기 중에 가득하여 오히려 뱃속의 아기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황사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 등 아시아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사막과 황토 지대의 작은 모래나 황토 또는 먼지가 하늘에 떠다니다가 상층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며, 먼지바람 속에는 마그네슘 규소 알루미늄 철 칼륨 칼슘 등의 산화물이 포함되어 있다.

각종 발암물질이 포함된 이 산화물들은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기관지염,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 눈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주로 3~5월에 관측되며 전국적으로 전체 관측 횟수를 보면 전라도 지방이 가장 많고, 서울 경기지역과 서해안지역이 길게 발생한다. 황사현상이 봄에 나타나는 것은 동아시아의 봄이 매우 건조하기 때문이며, 편서풍을 타고 한국을 지나 멀리 북태평양까지 날아간다.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알레르기성 비염

봄이 되면 코가 막히고 기침을 하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자신이 감기에 걸린 줄 알고 있지만 봄철마다 증상이 반복된다거나 2~3주 이상 지속되었다면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물과 재채기, 코 막힘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감기와 혼동하기 쉽지만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의 차이점을 알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감기는 열과 두통을 동반하며 콧물이 먼저 시작된 후 재채기와 코 막힘 증상이 나타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없고, 눈이 충혈되거나 눈물이 나는 증상이 나타나며 그 증세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 재채기가 먼저 시작되고 그 후 맑은 콧물과 코 막힘의 증상이 나타난다.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황사

건조한 봄에 황사까지 겹치게 되면 기관지로 황사의 미세먼지가 들어가 각종 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 황사의 먼지는 일반 먼지보다 그 입자의 크기가 훨씬 작아 우리 신체로 투입하기가 매우 쉽다. 이 미세먼지는 감기와 폐렴 등을 유발하고, 심하면 목이 칼칼하면서 따갑고 기침 증상을 동반하는 후두염까지 걸릴 수 있다.

그 이유는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가 건조한 코와 기관지 점막에 침투하여 염증이나 바이러스를 일으키기가 쉽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눈을 자극하면 결막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막염의 주된 증상은 눈에 가려움을 느끼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면서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은 “임산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약한 농도의 황사에도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황사로부터 안전하기 위한 예방법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 황사철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수분섭취다. 물은 우리 몸 속에 흡수된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을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하루 8컵 이상의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또 "외출 시 모자와 마스크는 꼭 착용하도록 하고, 외출 후 집에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하여 피부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깨끗이 닦는다. 또 섬유질은 중금속과 각종 노폐물들을 몸 밖으로 쉽게 배출시켜주므로 잡곡밥이나 과일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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