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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호 원장, 현 재단 이사장을 사기혐의로 고소“P씨 일방 신뢰 깨…13억 빚 갚지 않았다”
한정렬  |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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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10.19  10: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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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호 전 백산의료재단 이사장 ^^^
“이번 송사 건으로 심한 마음고생에 몸무게가 4kg이나 줄었습니다.”

사기사건에 휘말려 2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던 장종호 강동가톨릭병원(현 친구병원) 백산의료재단 전 이사장(66)이 결국 로뎀노인전문병원 이사장 P씨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이번 고소는 지난 2009년 5월 현 친구병원에 이사장으로 취임한 P씨(55, 로뎀노인전문병원 이사장)에게 13억여원의 거금을 빌려줬지만 지금까지 상환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10월1일 동부지방검찰청에 고소인 장종호 전 이사장이 피고소인 P씨를 상대로 사기죄로 고소 서류가 접수된 상태여서 재판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수십년 동안 건실하게 의사로서의 직분을 다해온 장 전 이사장이 교회 목회자 P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한 사건이어서 유사사건의 재발적 측면에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년동안 P씨에게 꿔 준 돈이 모두 13억4천만원이나 됩니다. 지속적으로 빚 독촉에도 불구, 차일피일 미루고 변제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참다못해 지난 1일 동부지방검찰청에 P씨를 상대로 사기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장 전 이사장과 P씨의 다툼은 2년전인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고소인 P씨는 현재 로뎀노인전문병원 이사장 겸 로뎀 교회를 운영하는 목회자로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 평소 장 전 이사장과 친분이 돈톡한 지인으로 알려졌다.

특히 P씨는 장 전 이사장의 환자를 의뢰하다보니 당시 강동가톨릭병원(현 친구병원)의 경영권에 관심을 갖고 당시 장 전 이사장에게 이에 동참하려는 뜻을 여러 번 비쳐 왔다.

“강동가톨릭병원을 운영해 오면서 상당한 부채로 인해 맘 고생을 하고 있는 차에 P씨의 제안에 솔깃해 병원 경영권 인수 인계 제안에 선뜻 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사태까지 몰고 올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장 전 이사장은 이날 검찰 고소건의 단초를 본인 스스로 제공했다는 괴로움에 자괴감이 묻어 나왔다.

인터뷰 내내 연신 마른 입술에 침을 발라가며 억울함을 호소한 장 전 이사장은 초기 병원 경영권 인수인계 당시에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지만 그 기간은 짧았고 갈수록 신뢰를 저버린 P씨에 의해 마음고생이 심했단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가면 갈수록 P씨와 사이가 벌어지고 거래 자체가 점점 꼬이기 시작했다.

장 전 이사장은 P씨와 오간 수백억 대 약정 금액은 차치하더라도 최소 자금이라도 지불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차후에 대출받아 주겠다는 둥 여러 변명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급기야 상대방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버렸던 상태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밀고 당기기를 2년. 천신만고 끝에 장 전 이사장이 2009년 1월 경영권을 P씨에게 인계하게 된다.

그러나 더욱 가관인 것은 P씨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재단법인의 대표권을 요구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P씨의 치밀한 사전 계획에 의해 곧바로 행동에 옮긴 게 아니냐는 게 장 전 이사장의 지금의 생각이다.

P씨 본인이 운영하는 로뎀노인전문병원과 교회를 담보로 수백억 대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면서 이를 미끼로 감언이설로 변제금액을 덮어버리려 했다는 얘기였다.

특히 백산의료재단법인 2명의 이사들을 은행대출에 연대보증까지 세워가며 P씨의 휘하로 편입시키려는 꼼수까지 부리는 주도 면밀함을 보였다는 것이다. 현재 장 전 이사장은 병원 경영에 손을 뗀 상태이며 재단 법인 이사로만 등재돼 있다.

결국 장 전 이사장이 P씨와 파워게임에서 밀려난 셈이 됐다.

“지금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P씨가 병원경영에는 안중에 없고 겉으론 투자하겠다며 뒤편에선 오직 나를 기망하려 한 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아니겠지 생각하며 기다려 봤지만 결국 이번 사태로까지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은 물론 병원측 입장에서도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직원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게다가 P씨가 이사장으로 취임(5월)후 병원 리모델링 공사비 투자와 병원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장 전 이사장에게 16회에 걸쳐 모두 13억여 원을 차용해 갔지만 장 전 이사장은 이에 선뜻 응하고 말았다.

결국 이것이 법적 분쟁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30년 넘게 의료계에 몸담아온 저로선 전 강동가톨릭병원이 저의 분신과 같은 존재인데 일순간 믿지 못할 남의 손에 넘겨줬다고 생각하니 며칠째 잠이 오질 않더군요.”

장 전 이사장은 P씨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해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며 그간의 답답했던 심경을 드러냈다.

장 전 이사장은 P씨가 사실상 병원 경영 참여에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봐 진다며 신뢰를 저버린 상대방의 배신감에 순간순간 혀를 끌끌 찼다.

장 전 이사장은 이번 법정 다툼을 계기로(상대방 노인전문병원 이사장) 의사란 직업에 회의감을 느낀 듯 다소 부정적인 시각도 나타냈다.

이번 일로 심신이 지친듯 자녀에게는 원하든 그렇지 않든 의사길로 가겠다면 극구 말리고 싶다고 했다.

“인턴, 레지던트 초년병 시절에는 귀가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린 자녀에겐 저의 얼굴이 거의 잊혀진 것이나 마찬가지였지요. 1년에 몇 번 얼굴을 마주치면 다행이었습니다. 병원에서 강행군이었죠.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자녀에게 얼굴을 내밀 수 없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그간 몸담아 온 의료계의 고충(?)과 자녀들에 대한 무관심, 미안함에 면목이 없다는 속내를 드러내며 말문을 닫았다.

“이번 고소 건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원합니다. 더 이상 소송 건으로 시간을 허비할 이유가 없잖습니까.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을 고소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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