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糖尿)가 있는 40대 남성 A씨는 잦은 야근에 회식으로 몸이 점점 더 피곤해지자 본인에게 맞는 영양제 하나 고르기 위해서 가까운 약국을 찾았다. 잠시 후 그는 "항산화비타민"이라고 쓰여 있는 종합영양제를 들고 나왔다. 셀레늄이 함유된 항산화 비타민은 피로회복 뿐 아니라 남성의 당뇨에 효과적이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 노화(老化)를 억제하고, 당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셀레늄은 우리나라 유수 제약회사에서 내놓는 거의 대부분의 종합비타민제에 필수적으로 첨가되어 있는 성분이다. 그러나 무작정 고 함량의 셀레늄을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셀레늄의 과량 섭취는 오히려 당뇨를 부추긴다는 연구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저명한 내과전문저널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당뇨가 없는 1,202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7.7년 동안 이들에게 200μg를 매일 투여한 결과, 당뇨병 발병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지난 2010년 3월 18일에 미국 영양학 저널 "Nutrition & Metabolism"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의 59세에서 71세 성인 1,162명을 대상으로 9년간 연구를 한 결과, 혈중 셀레늄 농도가 높은 남성의 경우 이상혈당증에 걸릴 확률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성의 경우는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셀레늄의 인슐린 유사활성과 항산화효과가 남성에게 있어서 당뇨병 발병률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셀레늄을 고 함량으로 섭취한 경우 당뇨를 유발할 수도 있지만, 적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한다면 오히려 노화방지와 당뇨를 예방하는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셀레늄의 1일 권장량은 정하지는 않고 있으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책정한 1일 권장량은 50μg~200μg이다. 따라서 셀레늄만 고 함량으로 섭취하기 보다는 소량이라도 다른 비타민, 미네랄을 같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될 수 있으면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더욱 좋다. 셀레늄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참치, 통밀, 견과류 등이 있으나, 함량은 채취한 그 지역 토양에 따라 편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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