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의 겨울방학이 곧 시작된다. 부족했던 학과목의 보충학습 등으로 빠듯한 겨울방학 스케줄 중에 혹시 자녀들의 건강 관리 프로그램이 빠져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자.

올 겨울은 특히 신종플루 때문에 자녀들의 건강관리에 더욱 맘을 놓을 수 없는데, 겨울방학동안 자녀들의 건강을 어떻게 지켜주는 것이 좋을까?

의료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방학 중이라도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고, 인스턴트 식품은 줄이면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포함된 균형있는 식단으로 면역력을 키워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학기 중에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는 청소년들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잘 성장하려면, 치과 및 안과 검진 등 몇몇 건강 검진은 방학 때 빼 놓지 말고 받는 것이 좋다.

치과검진은 치료에 시간이 걸리고, 안과검진은 제때에 시력을 교정하지 않으면 학습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리를 시작한 사춘기 딸을 둔 부모라면 한 가지 더 필요하다. 평소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월경과다 문제가 있었다면 산부인과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고, 아직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히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접종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강미지 위원(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경부암의 발병율이 줄었다고는 하나, 실제로 암의 전 단계인 상피이형증이나 상피내암 단계에서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수가 적지 않은 만큼 청소년기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등 보다 근원적인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성병 발생 건수는 1만2,071건(2007년)으로 2005, 2006년의 8,000여건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7년 자궁경부 이형성증 환자는 7만9,001명, 상피내암 치료 환자는 2만272명이며, 자궁경부암 환자는 3,559명으로 암 환자보다 22배나 많은 10만 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전 단계에서 조기발견해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는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고, 최근에는 젊은 시기부터 성접촉이 늘어 오히려 발생 위험성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전체 사망률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2-30대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전암병변의 발생률은 높아지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 위원은 "자궁경부암이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암인 만큼,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필수 예방접종 항목"이라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6개월 동안 총 3회 접종하면, 자궁경부암 발생의 80-90%를 차지하는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 유형들을 예방할 수 있다. 겨울방학에 접종을 시작하면 접종 스케줄 조절도 용이해 진다.

아직 청소년기의 딸이 있다면, 딸의 미래 건강을 위해 성인이 되기 전 접종 효과가 가장 좋은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이번 겨울방학에 가급적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해 주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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