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정^^^
주부 양승현(35세,가명)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4살 난 아들이 야단을 맞거나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양손으로 머리를 때리고 가지고 있던 것을 뺏기라도 하는 날에는 이마가 멍들 정도로 바닥에 박치기까지 해댄다.

못된 버릇이라고 여겨 회초리를 들면 비명까지 지르면서 사정없이 머리를 부딪혀대는 것이다. 지쳐 떨어질 때까지는 어르고 달래도 소용이 없을 정도다. 할 수 없이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결과 원인은 스트레스성 분노발작(히스테리발작)이었다.

일반적으로 머리를 박는 등 분노발작 증상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대부분 나타난다. 주로 일관성 없게 아이들을 대하는 부모의 자녀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통 그러다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오랜 기간 지속되면 숨을 참을 수 없을 때까지 멈추거나 욕을 하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주체하기 힘들 정도까지 발전하게 된다.

소아전문 네트워크 아이누리한의원 일산점 권선근 원장은 “이런 경우를 한의학에서는 간양상항(신경질적이고 예민하며 분노의 표출이 잦음)의 상태로 본다”며 “자기의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에게 대들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나 수면트러블 등 여타 증상들에서 오는 소아불안증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아이가 머리를 박는 모습을 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기 마련이다. 양씨 역시 버릇을 고친다고 했지만 "혹시 뇌손상을 입지 않을까" "나쁜 버릇이 커가면서 더욱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으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었다.

권 원장은 “아이가 스스로 박치기를 해서 뇌손상을 입는 경우는 드물지만, 지나치게 흥분할 경우 멍이 드는 등 외상을 입을 수 있고 기간이 지날수록 나쁜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대변, 소화기 상태, 땀의 유무 등 몸의 전반적인 부분을 살펴 아이의 불편한 증상을 해소시킴으로써 치료를 한다. 극도의 흥분으로 열이 올라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몸의 열을 내려주는 방법으로 아이의 분노감을 없앤다.

가정에서는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아이가 잘 부딪히는 곳에 스펀지나 매트리스를 깔아 다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평소 아이의 행동을 잘 살피고 무엇이 부족하고 혹은 허약해 보이지 않는지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일방적인 고집을 부리기 시작할 때 요구를 들어주면 오히려 나쁜 버릇을 키울 수 있어 스스로 체념할 때까지 내버려 두는 것이 낫다.

하루 동안 아이가 화를 내지 않을 경우 "칭찬스티커"를 만들어 한 장씩 주고 한 달 혹은 두 달 동안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선물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권 원장은 “부모가 아이를 때리거나 공포심을 유발시키는 행위는 성인이 돼서 폭력적인 성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움말:아이누리한의원 일산점 권선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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