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우리나라 성인암 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발병은 6번째로 많다고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율이 늘어 나면서 자궁경부암 진단은 줄어들고 있다고 믿고 있기도 하다.

대신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상피 이상의 조기 진단은 크게 늘고 있다. 상피내암 단계에서 치료받는 연 3천 여명과 자궁경부암 환자를 합하면, 매년 7,000여 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관련 치료를 받는 셈이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환자 감소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근본적인 예방 노력이 필요한 때다. 미국이나 영국,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후진국병이라는 자궁경부암 발생이 아직도 두 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상피세포 이형성증이나 상피내암으로 진단받은 당사자라면 암이 되기 전에 발견된 것은 다행이지만,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닌지, 치료는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불안감과 당혹감도 큰 것이 사실이다.

또한 진단과정 자체가 매우 복잡할뿐더러 예방적 치료가 필요한지의 구분도 환자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있다.

상피세포 이형성증이 상피내암,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과정과 치료 방법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부회장(산부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자궁경부암 발생과정을 보면 자궁경부의 피부, 즉 상피는 여성의 일생 동안 여러 자극에 의해 꾸준히 정상적인 변형 과정을 거치는데, 이 때 상피층에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이 되면, 세포 변형이 일어나면서 세포가 다른 모양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상피세포 이형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때 지속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조건이 갖춰지면 상피내암을 거쳐 침윤암으로 발전하는 것이 자궁경부암의 발생과정이다.

따라서 상피내암은 침윤암으로 되기 전 단계라는 의미며, 암세포가 침윤이 되기 시작하면 치료 범위도 넓어져 완치율이 떨어지고 재발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상피이형증이 서서히 진행되어 상피층 전체로 퍼지면서 결국 상피층 전체가 암세포로 된 상피내암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 시기는 상피층 밑의 기저막을 뚫고 암세포가 퍼지기 전 단계이므로 이 시기에 조기진단을 하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침윤암으로 발전하기 전 상피내 종양 단계에서 수년에서 수십 년 간의 잠복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은 미리 예방 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예방에 실패하더라도 반복적인 자궁경부세포검사를 통하여 상피내종양 단계에서 조기에 발견해 완치할 수 있다.

상피내암은 아직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을 가능성이 거의 없으므로, 국소적인 치료로도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자궁경부 상피내암의 국소적 치료에는 약물 치료나 얼려서 파괴하는 냉동치료, 레이저, 고주파 등의 열로 변형된 상피를 파괴하는 방법과 메스나 레이저, 고주파 칼로 상피를 도려내는 방법 등이 있다.

치료 방법의 선택은 상피내암의 단계에 따라, 환자의 자궁경부 상태나 향후 임신 계획,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한 목적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김동석 부회장은 "어떠한 치료를 받더라도 상피내 종양은 완치율이 높으므로, 조기진단으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셈"이라며 "따라서 상피내 종양이 발견되면 산부인과 의사의 지시대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병행하되,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고 조언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미리 맞으면 세포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해 항체를 형성해 주어 예방이 가능하고,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자궁경부 상태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받으면 자궁경부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관련링크 :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http://www.wisewoman.co.kr/hp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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