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염과 전립선염은 남성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대표적인 비뇨기계 질환이다. 둘의 원인과 증세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르고, 게다가 동시에 드러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의 남성들이 쉬쉬하고 창피하게 여겨서 진단을 미루다가 결국 병을 키워서 치료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 암 등 전립선 질환 전문을 표방하고 있는 임헌관 비뇨기과 전문의(연세크라운비뇨기과 원장)의 도움말로 요도염과 전립선염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도록 하자.

# 요도염은 성병, 전립선염은 생활습관성 질환

요도염은 성교에 의해 전파되는 성병의 일종으로, 요도와 방광에 생긴 세균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임질균에 의해 발생하는 임균성 요도염과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즈마, 마이코플라즈마 등에 의해 발생하는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분류한다.

전립선염은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나뉘는데, 세균성의 원인균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아직 정확히 정립된 바 없지만 성병균이 있는 경우와 전염성이 없는 비성병균인 경우가 있다. 대개 전립선염의 2/3가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나타나며, 장시간 앉아있는 업무 습관, 과로, 음주, 스트레스 등의 생활습관이 원인이 된다.

# 비슷하면서도 다른 증세

요도염과 전립선염은 소변을 볼 때 따끔거리는 등의 증세가 비슷하지만, 요도염은 배뇨 시 작열감과 요도분비물, 전립선염은 회음부의 불쾌감, 잔뇨감 등의 증상으로 구분된다. 요도염과 전립선염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요도염은 감염 즉시 증세를 보이지 않으며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일순간의 실수로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다면, 반드시 감염 여부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 전염이 가능한 요도염과 전립선염

앞서 설명한 바, 요도염은 균의 종류에 따라 임균성 요도염과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나뉘지만, 치료에 있어서는 사실상 구분이 없는 상태다. 최근 대부분의 요도염이 2∼3가지 이상의 균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약물 복용 뒤 며칠 뒤에 대개 증세가 쉽게 사라지지만, 균은 1∼2주 후에 사라지기 때문에 섣불리 성관계를 맺었다가는 상대방에게 쉽게 전염될 위험이 있다. 충분한 치료 후에 소변검사를 통해 완치 여부를 정확히 파악해 둬야 한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원인균이 성병균인 경우 상대자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검사 후 전문의에게 물어서 감염 여부를 확실히 해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전립선염은 비세균성인 경우가 많아서 요도염에 비해 전염될 위험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물치료와 함께 좌욕, 전립선마사지 등 갖가지 물리치료가 병행되지만, 요도염에는 이런 추가 치료가 필요 없다. 치료기간은 전립선염의 경우가 더 장시간이 소요된다.

# 요도염 후 찾아오는 전립선염

배뇨 시 따끔거리는 증상 및 소변 검사 결과로 미루어보아 요도염이 의심된다면, 일단 일정기간 요도염을 치료한 뒤에 반드시 전립선염 검사 또한 시행되어야 한다. 둘의 증상이 비슷할 뿐더러, 실제로 임상에서는 요도염이 전립선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더군다나 요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거나, 쉬쉬하며 치료를 미룰 경우에는 훨씬 오랜 기간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고, 전립선염으로 진행된 사실을 모르고 방치했을 경우에는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 성기능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전립선염의 발병이 선행된 경우에도 요도를 침범하여 요도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적이 없는데, 요도염에 걸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이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콘돔을 사용하는 등 올바르고 건전한 성생활을 했다 하더라도, 전립선염이 악화되면 요도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임헌관 원장(비뇨기과 전문의)은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자의적인 판단으로서 치료를 도중에 멈춘다거나, 치료 후에도 관리에 힘쓰지 않는다면 요도염과 전립선염이 번갈아가며 재발하기 쉽다. 증세를 숨기거나 방치하지 않는다면 치료에 어려울 것이 없으므로, 전문의로부터 "완치"라고 판명 받을 때까지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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