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미혼여성 A씨는 결혼 전 검진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복부 초음파로 자궁 근종을 발견해, 자궁 근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40대 C씨는 불규칙한 출혈과 하복부 통증으로 자궁근종이 걱정되어 산부인과 진찰을 받았으나, 자궁경부의 상피이형증 진단을 받고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받았다.

임신과 출산에 관여하는 자궁에는 자궁근종, 자궁폴립,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처럼 양성 종양에서부터 암까지 다양한 종양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자궁근종과 자궁폴립, 자궁경부암은 어떻게 다를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기철 사업이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자궁 근종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2-3 명이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젊은 여성부터 폐경기 여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다양한 위치와 크기로 발견된다.

자궁 근종은 자궁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양성 종양으로, 자각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크기가 작거나 위치에 문제가 없다면 당장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궁근종은 한 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거나 약물 치료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서서히 자라면서 질 출혈, 골반통, 불임, 조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기철 이사는 자궁근종으로 인한 질환을 예방하려면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근종이 있지 않은지 정기적 검진이 필요하고, 근종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궁근종은 근육세포 양성종양, 자궁 폴립은 혈관덩어리 양성 종양]

자궁 폴립은 산부인과 진찰 시 자궁내막이나 자궁경부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양성 종양 중 하나이다.

폴립은 혈관덩어리 종양으로 건드리면 출혈이 될 수 있어, 성관계 후 출혈이나 불규칙한 출혈 때문에 산부인과를 방문한 환자에게서 발견되기도 한다.

폴립도 양성 종양이라 큰 문제는 없지만 재발 가능성이 많고, 가끔 자궁폴립 주변에 자궁내막암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악성 종양이므로 부인과 질환 중 예방과 조기진단에 가장 신경써야 하는 질환이다. 암이 되기 전 단계인 상피내암 단계에서 치료받는 연 3,000여명을 합치면, 자궁경부암은 년 7,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여성암 발병율 1위의 질환인 셈이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를 닫고 여는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으로, 서서히 피부에서부터 자라기 때문에 처음에는 자각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암이 오래 진행되어 종양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면 자궁근종 증상처럼 출혈과 냉이 심해지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치료가 쉽지 않을 만큼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자궁경부암 환자는 자각 증상이 없을 때 산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아, 상피내암 단계에서 조기 진단과 치료의 기회를 놓친 경우가 많다.

상피, 즉 피부에만 암세포가 국한된 단계에서 조기 진단되면 간단한 국소치료인 원추절제술로 암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암세포가 피부 밑으로 파고 들면서 침윤되기 시작해, 혈관을 파괴하고 조직에 침투하면 임파선이나 주변 장기 등으로 전이가 되기 시작한다.

이 때는 광범위적 수술치료나 약물치료, 항암치료가 필요하므로, 체력의 소진이나 비용, 심리적인 면 등에서 많은 수고가 따르게 된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성경험이 있는 2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년 1회 세포진 검사 등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꼭 필요하다.

또한 성관계를 시작하기 전 연령의 청소년이나 미혼여성이라면 미리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해 주는 것도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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