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타미플루의 부작용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 타미플루가 뇌출혈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최근 영국에서는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 신종플루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가 뇌출혈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도 했다"며 "이같은 내용이 신종플루 관련 국외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영국의 "의료 및 보건의료제품규제청(MHRA: 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은 타미플루가 혈액을 맑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와파린(warfarin)과 작용해 혈액응고를 지연시켜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

MHRA는 임상시험을 통해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2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418명의 뇌출혈로 의심되는 부작용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이중 12명은 와파린의 작용과 관련이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심의원은 "그러나 신종플루와 같은 질환 그 자체도 동일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플루에 의한 것인지 타미플루에 의한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MHRA 한 관계자가 이미 신종플루가 유행하기 전부터 이러한 위험성이 의심된다는 보고서를 받았으며 이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심 의원은 “타미플루의 처방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하기 전에 혈액순환개선제 등 다른 약물 복용여부를 반드시 확인한 후에 처방을 하도록 의사들에게 주의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 의원은 “약 복용자들을 대상으로 부작용에 대해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심 의원은 지난 11일 인플루엔자A(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부작용이 세계적으로 1만5,000건이나 보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바 있다.

타미플루 제조사인 로슈사의 자체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오셀타미비르(상품명 "타미플루")를 복용한 환자로부터 그동안 총 4,202건의 중대한 유해사례를 포함한 1만5,887건의 유해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영국에서도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올해 4월부터 8월달까지 보고된 부작용 접수 건를 집계한 결과, 타미플루 관련 부작용 보고는 총 591건 이었으며, 의심되는 부작용으로는 사망, 신경정신계 부작용, 심각한 피부 반응 등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타미플루와 관련, 식약청의 재심사 기간 중 29명의 환자로부터 총 32건의 부작용이, 리렌자는 25건의 부작용이 보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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