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는 아시아 환자 중 50%가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 수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고 스타틴 제제를 처방 받은 환자 중 25%가 1주일에 1회 이상 치료제 복용을 거르는 등 고지혈증 치료에 대한 순응도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은 고지혈증 치료 경향을 분석하기 위해 범아시아 지역에서 수행된 최대 규모의 설문조사 형식의 임상연구인 CEPHEUS(세피우스)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CEPHEUS 연구 결과는 지난 19일, 북경에서 열린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심혈관 회의"에서 발표됐다.

CEPHEUS연구는 현재 심혈관 질환 예방에서 고지혈증 치료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 지침인 미국 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NCEP ATP III) 지침을 근거로 환자의 치료목표 설정 및 달성도를 분석했다.

대사증후군이나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소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아시아 환자들이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데다 약물순응도가 낮다는 점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LDL 콜레스테롤 (저밀도지단백: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 수치의 상승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임이 이미 알려져 있다.

또한 여러 임상 연구에서 스타틴 등을 이용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도 입증된 바 있다.

이렇게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심혈관 질환 예방에 중요하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 수치 달성과 약물 순응도 개선은 의사와 환자 모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전세계 주요 사망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해 매해 1천7백만 명 이상의 환자들이 사망한다. 2020년이면 매해 2천만 명 이상, 2030년에는 매해 2천3백만 명 이상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지역인 아시아에서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들의 유병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심혈관 질환 치료 대상인 환자 수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늘어나고 있다.

CEPHEUS 연구를 총괄 지휘해온 책임연구자 박정의 교수(성균관의대 순환기내과)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고지혈증의 진단 및 치료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학회를 통한 치료지침과 실제 환자치료에서 치료 목표달성 사이에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CEPHEUS연구를 통해 가장 흔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인 고지혈증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LDL 콜레스테롤의 상승이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심근경색의 가장 중요한 단일 위험 요소인 고지혈증 치료에 있어 환자의 인식, 진단과 상담, 모니터링 및 치료 순응도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현재 쓰고 있는 약제을 통해 LDL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도달하는데 실패했음에도 환자의 60% 이상이 최초 진단 이후 약제을 바꾸지 않았다”며 “콜레스테롤수치를 학회에서 제시하는 치료지침에 따라 충분히 낮출수록 더 좋다는 증거들은 매우 많다.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첫걸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CEPHEUS 연구를 통하여 고지혈증 치료에서 의사들이 처음 처방 한 약제를 환자가 치료목표에 도달하지 않았어도 다른 약제로 바꾸거나 용량을 증가시키지 않는 경향이 있음이 확인되었다"며 "치료 약제 선택에서 충분히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 시킬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해서 충분한 용량을 사용한다면 치료목표 달성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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