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사망자가 잇따르고 타미플루 내성사례가 보고되면서 다시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활동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당연하나 과도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

중국, 미국 등에서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타미플루 내성에 대해서는 리렌자를 처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마찬가지로 신종플루 테마주에 대해서도 투기인지 투자인지 명확하게 결정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8 월 원외처방 전년동기비 18.8 % 증가, 신종플루와 베이스 효과 추정]

지난 8 월 원외처방조제액(UBIST 제공데이터 분석)은 전년동월비 18.8% 증가한7,762 억원을 기록하였다. 원외처방조제량도 13.1%나 증가하였는데, 이는 신종플루와 베이스효과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IBK 유니버스 중에서는 종근당과 동아제약이 5 개월 연속 1 위와 2 위를 차지했다.

[최선호주(Top Picks) 동아제약과 종근당. 한미약품 투자의견 매수로 상향]

동아제약(000640)과 종근당(001630)을 최선호주로 계속 제시하고 LG 생명과학(068870), 유한양행(000100), 대웅제약(069620) 등에 대해서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

한미약품(008930)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여 제시하는데, 이는 R&D 투자확대가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었다는 점과 내수한계 극복을 위한 글로벌 사업에서 점차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또한 2 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점도 이제는 긍정적이다.

[8 월 원외처방조제액 18.8 % 증가한 7,762 억원 기록]

원외처방조제액(이하 UBIST 제공 데이터)은 2009 년 8 월에 전년동기비 18.8% 증가한 7,762 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8 년 8 월의 원외처방증가율이 2.2%로 미미한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7 월에 이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평균 영업일수당 원외처방조제액은 370 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하였다. 8 월은 감기환자가 줄어 들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수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이례적으로 증가하였고 이로 인해 원외처방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근당의 원외처방은 전년동월비 41.4% 증가하며 5 개월 연속 1 위 자리를 유지하였다. 동아제약은 전년동월비 40.1%로 종근당의 뒤를 이었고, 대웅제약은 4 개월 연속 전체 원외처방시장 증가율을 상회하며 상위권에 랭크됐다.

반면 부광약품과 한미약품의 원외처방증가율은 전년동월비 각각 14.2%로 전체 원외처방증가율을 하회하였으며 LG 생명과학도 4.4% 증가하는데 그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한양행은 2007 년 9 월 이후처음으로 한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원외처방시장 영업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원외처방시장에 시원한 가을바람을 선사한 신종플루 이슈]

8 월 원외처방조제량은 23 억건으로 전년동기비 13.1% 증가하였고, 평균 영업일수 당 원외처방조제량은 1.1 억건으로 환절기 수준의 처방건수를 기록했다.

지난 4 월 13 일 멕시코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한 이후 국내 타미플루 처방량은 급속도로 증가하였다. 올 해 들어 타미플루는 월평균 3,039 건(1 월부터 3 월까지의 평균) 처방되는데 그쳤으나 4월부터 타미플루 처방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하며 지난 8 월 기준 23 만건(정부 무상지원건수 6,008 건 포함)에 이르렀다.

[제네릭의 오리지날 잠식 속도는 점점 가속화]

2001 년 이후 대형 7 개 성분의 제네릭제품이 출시되면서 이들 성분으로 이루어진 원외처방조제시장은 약 4 배(2009 년 2 분기 기준) 성장했다.

제네릭 제품의 점유율은 2001 년 3.9%에 불과한 수준이었지만 지난 2 분기 69.6%까지 상승하며 오리지날 제품의 점유율을 크게 따돌렸다.

일반적으로 오리지날 제품의 약가는 제네릭 약가보다 비싼 편이므로 실제 처방량 기준으로는 점유율 차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2007 년 이후 제네릭이 출시된 세가지 제품(플라빅스, 리피토, 코자)을 살펴보면 제네릭 제품이 오리지날 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속도 또한 가속화됨을 알 수 있다.

플라빅스제네릭은 출시 19 개월 후 오리지날 제품의 원외처방액을 앞질렀고 리피토제네릭과 코자제네릭은 각각 4 개월과 2 개월만에 오리지날 제품의 점유율을 넘어섰다.

[제네릭제품별로 본 원외처방조제액 추이]

지난 8 월 플라빅스제네릭시장은 동아제약과 삼진제약이 선두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웅제약과 진양제약이 치열한 3 위 다툼을 벌였다. 리피토제네릭시장은 유한양행이 여전히 1 위를 유지하였으나 동아제약이 전월에 이어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코자제네릭은 종근당의 독주가 견고한 가운데 동아제약이 유한양행을 2.2 억원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고혈압복합제시장에서는 엑스포지(2007 년 10 월 출시)의 꾸준한 성장에 한미약품(아모잘탄)과 대웅제약(세비카)이 도전장을 낸 후 선방하고 있다.

고혈압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의 60% 이상이 병용요법(두 가지 이상의 혈압약 동시 복용)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중 ARB 계열 치료제와 CCB 계열 치료제의 조합이 가장 선호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제로는 엑스포지가 유일한 가운데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개량신약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아모잘탄(코자엑스큐 포함)과 세비카의 지난 8 월 원외처방량 합계는 전체(엑스포지+아모잘탄+세비카)대비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상큼한 출발을 보였다.

[약효군 및 질병군별: 신종플루의 도움 받은 항생제]

약효군 및 질병군별 치료제를 살펴보면 항궤양제가 5 개월 연속 증가율 1 위를 고수했고 고지혈증치료제, 항생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항궤양제는 전년동월비 32.7% 증가하였는데 이는 처방량이 증가함과 더불어 값비싼 제품의 처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처방량과 약가증가율 전년동월비 각 15.6%와 13.7%). 항생제는 전년동월비 19.4% 증가하며 오랜만에 증가율 상위권에 랭크됐다.

신종플루 증상을 의심해 내원한 환자들 대부분은 타미플루 대신 항생제를 처방(신종플루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일반 감기로 확진해 항생제 처방)받는 사례가 많아져 기대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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