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과 11월 중 신종플루 확산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공포감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공포감 상승에는 대응이 순조롭지 못한 정부의 잘못도 있겠지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언론의 책임도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신종플루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의약계눈 물론 언론과 국민들도 동참해야만 그나마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을 보면 언론은 연일 뭐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기에 바쁘고, 복지부는 해명하기에 바쁘다. 결국 복지부의 해명을 제대로 접하지 못한 국민들은 언론의 보도만 보고 마치 신종플루에 걸리면 목숨을 잃는 것처럼 공포감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비일비재하다.

조금은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또 어떤 것부터 선행애야 하는지 정부도 언론도 국민의 편에서서 홍보하고 지도해야한다. 지금처럼 정부를 불신하고 작은 일도 큰 일인양 떠벌리면 결국 국민들의 공포지수만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우리보다 먼저 신종플루 공격을 받은 나라들의 선례를 수집해 우리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예를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예방법도 찾아내야 한다. 식약청이 연이어 예방수칙과 행동요령을 발표하고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언론의 보도를 해명하는 차원이 아닌 먼저 체계적인 정부 계획을 밝히고 실행과정에서 잘못된 것이 있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이를 수정하는 긍정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최근 국민들을 불안케 하는 것 중 △전염병 위기 대응 단계의 상향 조정 방안 △저소득층의 신종플루 대응 방안 △신종플루 예방백신의 우선접종순위 △내년도 정부의 복지예산 축소 주장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 발현 우려 △변종 바리러스 출현 등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불안에 대해서는 장관이나 차관이 수시로 공식 브리핑 등을 통해 소상히 밝히고 국민의 불안감을 그때 그때 해소해주는 것이 옳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람의 숫자를 너무 강조하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원인이 정확히 파악된 뒤 보도해도 될 것을 사인이 확정되기도 전에 먼저 그럴것이라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자제해야한다. 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원이 무엇인지. 또 무엇때문에 그랬는지, 실수는 없었는지, 자연발생적이지, 치료가 가능한지 등 정확히 파악해 국민들의 오해를 풀어주는 것이 옳다.

지금처럼 "누가 주장했다" 는 식으로 경쟁하듯 보도하는 것은 본지는 물론 모든 언론이 자제해야한다. 오히려 국민들이 스스로 예방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들을 개발해 홍보를 해주는 것이 신종플루로 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언론의 또다른 사명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예상되는 문제를 사전에 보도함으로써 정부의 정책추진을 채직질하고 사전에 예방하고자하는 의지는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태는 좀 심각하다는 느낌이다. 의약계가, 시민단체가, 국회가, 학계가 제각각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 신종플루는 전세계가 발생시점부터 너무 사망에 초점을 둔 나머지 대부분의 국민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자신도 사망할 수 도 있다는 불안감에 일순간에 휩싸여 여전히 그 굴레서 못 벗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의미에서 식약청이 제시한 "신종플루 국민행동요령"을 한차원 승화시켜 "신종플루 국민행동요령 꼭 지키기 캠페인"이라도 정부가 나서 적극적으로 펼쳐주기를 당부한다. 리플렛을 뿌리고 보도자료 몇번 내보내는 것만 가지고 할일을 다했다고 자만해서는 안된다.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할 첫번째 사명이라면 이번 신종플루 문제를 전국민이 동참해 슬기롭게 대처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만약 내년에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또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야 할 것인지 이번 사태를 갓진 교훈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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