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와_아이(영화_과속스캔들_중)^^^
“먹었으면 잘 치워야지 집안이 이게 뭐니 이 녀석아!”

워킹맘 배씨(37세)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아이와 실랑이를 벌인다. 엄마는 출근 준비에 정신이 없는데 쌍둥이 아들들은 전혀 일어날 기색이 없다. 밥을 먹이려고 깨우면 신경질부터 부린다.

언제부터인가는 엄마 말을 뚝뚝 끊어대면서 말대꾸도 하기 시작했다. 성조숙증을 의심도 해보았지만 별다른 증후군은 없어 보인다.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집 풍경은 마치 태풍이 휩쓸고 간 듯했다. 과자봉지는 아무 데나 버려지고 장난감들은 온 사방에 흩어져 있고 벗은 옷들은 무참히 밟고 다녀서 걸레처럼 보였다.

답답하고 짜증난 기분에 아이에게 한마디 하면 그 때부터 전쟁은 시작된다. 하루빨리 방학이라도 끝나서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를 기도할 뿐이다.

그렇다면 엄마와 아이의 싸움,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소아전문한의원 아이누리 네트워크의 황만기 원장은 이를 체질에서 찾는다.

황 원장은 “각 체질마다의 부족하거나 넘치는 부분을 병증이나 체형뿐 아니라 심리학적 특성에 입각해 분류해 놓은 사상체질의학으로 엄마와 아이를 분석하면 어느 정도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또 “엄마와 아이들은 육체적으로 이미 분리된 상태지만 정신적인 탯줄은 영구적으로 떼어질 수 없는 관계에 높여 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관계를 설정하기 어려운 관계”라고 밝혔다.

황 원장이 뽑은 가장 이상적인 체질궁합은 "소음인 아이와 소양인 엄마"였다. 소극적이고 수줍음을 잘 타고 꼼꼼한 소음인 아이와 재치 있고 사교적이며 좀 덜렁대는 소양인 엄마는 서로의 단점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좋은 궁합이라는 것.

아이는 활발한 엄마를 좋아하며, 엄마 역시 알아서 잘 하는 아이를 대견스럽게 여긴다. 다만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엄마가 아이를 인정하고 부족하기 쉬운 적극적인 면을 이끌어 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 소음인 아이들은 실제로 병원에서도 잘 울지 않고 의젓하게 진찰을 받는다”는 것이 황 원장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활발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의 소양인 아이에게 포용력이 강한 태음인 엄마도 괜찮은 궁합이다. 하지만 받아주려고만 하는 엄마 아래에서 아이가 산만해지거나 버릇없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원칙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따끔하게 혼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듬직하고 느긋한 태음인 아이와 활발하고 재치와 유머가 많은 소양인 엄마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엄마가 조바심을 버린다면 좋은 궁합이 될 수 있다. 성격이 급한 엄마가 느릿느릿한 아이에게 짜증을 내기 쉽기 때문에 인내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인자하고 포용력이 강한 태음인 엄마는 태양인 아이의 신념과 이상을 지탱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잘못된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경우 너그러운 성격상 설득하기 어렵다. 인자하고 너그러운 면을 살려 감동을 주면서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게 아이가 삐뚤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황 원장은 “엄마가 자신과 아이의 사상 체질, 그 중에서도 체질마다의 심리적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있다면 훨씬 더 부드럽고 원만한 모자(모녀) 관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움말=소아전문한의원 아이누리 네트워크 황만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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