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3년간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이염 진료환자가 매년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습한 여름철, 물놀이나 잦은 샤워 등으로 귀에 물이 들어가거나 오염된 물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귓속을 관리가 잘 안되면 염증이 생겨 고생하게 된다. 여름철 물놀이 후 생기는 귀 질환과 치료법에 관해 알아보자.

물놀이 후 생기는 귓병! "수영자 귀(외이도염)" 특별 주의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귓병으로 급성 외이도염이 있다. 외이도염은 외이도 피부에 녹농균이나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침범하여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처음엔 가렵고 젖은 귀지처럼 증상이 경미할 수 있으나, 진물이 흐르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호전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여름철, 습한 환경에서 수질 관리가 힘든 시기에 해수욕이나 수영 뒤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구균에 잘 감염되므로 외이도염을 일명 "수영자 귀"(swimmer"s ear)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려움이나 통증으로 인하여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다 생긴 미세한 외상에 동반되어 세균에 감염될 경우 가려움증과 통증이 심해지고, 진물 등이 생기며 귀가 멍멍하게 된다.

처음에는 외이도가 가렵고 약간의 동통이 있으나, 후에는 심한 동통이 발생한다. 가렵다고 계속 귀를 후비게 되면 정상적인 외이도의 방어 장벽의 손상이 가중되어 외이도가 더욱 심하게 붓게 되며 또 염증이 생겨 증상이 악화된다.

염증이 심해지면 악취가 나는 농성 진물이 나며 청력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물놀이한 뒤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물놀이 후 2~3일 안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 및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경미하여 집에서 면봉으로 자꾸 닦아내는 경우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물놀이 후에는 드라이기나 따뜻한 돌멩이 등을 이용하여 귀를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좋고 면봉을 사용하는 경우 물기만 가볍게 닦아내는 것이 좋다.

만성 중이염 환자, 고막 천공된 상태 지속되면 난청 악화 될 수 있어

여름철에 악화되기 쉬운 귀 질환 중 하나가 만성 중이염이다. 고막의 천공이나 유착 등의 구조적인 변화와 귀에서 농성 분비물이 나오며 청력이 떨어지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으로, 고막이 천공되어 있으므로 물놀이 이후 특히 2차적 세균감염으로 인하여 급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약물 치료로 염증이 치료되어 농성 분비물이 나오지 않게 되면 청력 저하 이외에는 큰 불편이 없을 수도 있으나, 고막이 천공된 상태로 지내게 되면 다시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고, 급성 염증이 반복될 수록 중이 점막의 부종 및 난청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측두골 단층 촬영 등을 시행하여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이런 상태로 물놀이나 수영을 할 때 부주의하게 되면 수영장이나 계곡 또는 바다의 오염된 물이 중이로 들어가 다시 염증이 재발될 수 있으므로, 어릴 때부터 중이염을 자주 앓았거나 조금만 피곤하면 귀에서 진물이 나오는 경우, 또 이와 동반하여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염증으로 인하여 신경에 까지 소리 전달이 적절하게 되지 못하여 청력이 떨어지는 전음성 난청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하여 청력이 호전될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외이도염이나 고막염의 경우 입원 기간이 짧고 국소 마취로도 고막재건술이 가능하므로 퇴원 후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아이가 소리 감각이 떨어진다면 삼출성 중이염 의심해봐야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쪽 중이에 삼출성 염증성 조직액이 찬 경우로, 특히 어린아이가 텔레비전 소리를 크게 하거나 가까이에서 볼 경우 의심해볼 수 있으며 소아 난청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흔히 유소아기에 발병하며 취학기 연령이 되어 중이의 환기와 배농을 담당하는 이관 기능이 좋아지는 경우 중이염은 훨씬 덜 생길 수 있다.

삼출성 중이염의 원인으로 흔히 급성 상기도염(감기)이나 비염,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

부비동염과 같은 염증에 동반하여 생기는 경우가 많고, 구개열(언청이)로 인하여 이관 기능이 나쁜 경우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급격한 기압의 변화(비행기 이착륙, 스킨스쿠버)나 종양 등에 의하여도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삼출성 중이염은 적절한 약물 치료로 호전되나, 청력 장애를 동반하거나 중이 환기부전으로 인하여 유착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받는 것이 좋다.

환기관 삽입술은 고막에 작은 내경을 가지는 관을 삽입하는 것으로, 중이염으로 인하여 중이내 저류액이 생기는 경우 배농과 환기 역할을 하여 만성 중이염으로 악화되거나 중이 점막의 만성 변화를 막을 수 있다.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받은 경우 물과 매우 가까워지는 여름철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되도록이면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 감염의 기회를 차단하여주는 것이 좋으며, 수영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귀마개를 깨끗하게 관리하여 착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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