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9시 뉴스가 20일 유한양행 전 임원과 영업사원의 증언을 바탕으로 500억원대 비자금 조성사실을 보도하자 제약업계가 리베이트 조사로 확대되지 않을까 바짝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 문제와 관련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가운데 업계는 겉으로는 남의 일인듯 하지만 내심으로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눈치다.

유한양행은 리베이트 조성의혹과 관련 "이번 사건은 본사와는 무관하다"며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한양행측은 "이 문제는 본사차원에서 관여한 것이 아니라 의욕이 앞선 일부 영업소에서 벌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본사차원의 사실확인을 위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곧 진위가 파악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한양행측은 "비자금 조성은 침소봉대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의 인센티브 정책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6월 경 자체적으로 중단했다"고 강조했다.

KBS 9시 뉴스는 유한양행이 올 초부터 전국의 영업사원 800여명에게 상여금을 100~400만원까지 지급했으나 정작 영업사원들은 이를 지급받은 적이 없다며 이는 각 지점 영업팀장이 사원들의 통장을 직접 관리하며 명목상 영업사원들에게 상여금 지급 후 다시 회수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KBS 9시 뉴스는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은 의사들에 대한 리베이트 비용으로 사용됐으며, 별도로 회사는 영업사원들이 요구하는 거액의 리베이트 비용이 매월 수억원씩 추가로 지급됐다고 덧붙였다.

KBS 9시 뉴스는 이렇게 지급된 리베이트 비용은 매달 40~50억원, 년간 500여억원에 달한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 검찰이 유한양행의 비자금 조성 서류 등을 입수해 이 사건을 서울 남부지검 특수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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