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 이종구)는 중국에서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의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유행 예방을 위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표본감시 의료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의심환자에 대한 조기 신고를 유도하고 엔테로바이러스 71형 특이적인 진단법을 추가 수행하여 진단시간을 단축하는 등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의 조기 탐지를 위한 감시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은 비교적 최근에 알려진 신종 바이러스로 소아에서 주로 감염을 일으키며 무균성 수막염, 수족구병 등의 임상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폴리오 바이러스와 같이 중추신경계 감염을 유발하여 마비 증상 및 심각한 뇌염을 보일 수 있다.

또 폐수종 등을 유발하여 심각한 호흡곤란을 유발하기도 한다. 평균적으로 6% 정도에 이르는 사망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엔테로바이러스 71형 국내 감염현황은 2000년 중 13명의 환자로부터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의 장내바이러스가 국내 최초로 분리되었으며 2006년 6건과 2007년에 22건의 바이러스가 분리된 바 있으나 사망사례는 보고된 바 없었다. 대부분 수족구병이나 무균성 수막염환자에서 바이러스가 분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시사업 결과에 대해 "국내 엔테로바이러스 71형 유행은 2000년, 2006-2007년 두차례 발생하였으나 사망사례는 보고된 바 없으며 최근 엔테로바이러스 유행정도도 평년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의 감염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국내 엔테로바이러스 실험실 감시사업을 수행하는 간염․폴리오바이러스팀은 1993년부터 무균성 수막염, 수족구병 등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의심환자를 대상으로 한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 실험실 감시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는 한국소아감염병학회와 공동으로 15개 병원에 대한 엔테로바이러스에 대한 실험실 표본감시사업을 개시하여 2007년 24개의 표본감시병원이 참여하는 감시사업을 운영 중에 있다.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수족구병, 무균성 수막염, 눈병,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특이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엔테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수칙은 수족구병 등 엔테로바이러스에 걸린 아이와 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여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엔테로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단체생활은 피하고, 손발을 자주 씻고, 양치질, 아이들 손이 닿는 탁자, 의자, 장난감은 자주 닦아 주어야 한다. 아이가 입으로 물었거나 침을 묻힌 장난감을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놀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질병본부는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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