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개원내과의사회(회장: 이욱용)가 주최한 성인천식 심포지엄이 지난 3월 28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낸털 호텔에서 열렸다.

성인천식 심포지엄은 최근 점차 증가하는 유병률로 인해 환자들의 심각한 삶의 질의 저하를 초래하는 만성 호흡기 질환인 천식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중심으로, 서울시 개원내과의사회 소속 개원의들을 위한 학술정보 제공을 위해 마련되었다.

이 행사에는 초청 연자를 비롯해 약 120여명의 서울시 개원내과의사회 소속 임원과 전문의가 참석했다.

초청연자로 나선 독일 로스톡 대학(Universitat Rostock)의 호흡기 질환 전문의인 요한 필쵸 교수(Prof. Johan Virchow)는 "성인 천식 및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치료 (Management of adult patients with asthma and allergic rhinitis)"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천식은 대다수 국가에서 증가하고 있는 심각한 만성 호흡기 질환이며 비염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필쵸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의 위험인자이며,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경우 천식이 발생할 리스크는 5배나 증가한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000년부터 이 사실을 강조해 왔으며, 진단과정에서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을 함께 고려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상기도(upper airway)와 하기도(lower airway)를 통합적 전략으로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쵸 교수는 또 류코트리엔이라는 인자에 대해 주목하면서 "류코트리엔은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모두에 관여하여 부종 점막 손상과 호산구 축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며, 류코트리엔은 계절에 따라 농도가 변하고 이는 환자의 증상과 정비례한다"며 "따라서 류코트리엔의 합성과 생성을 막는 효과적인 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여할 필요가 있다"고 류코트리엔 조절제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흡입제 스테로이드가 호산구 수를 감소시키고 폐기능을 개선시킬 수는 있지만 류코트리엔의 농도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필쵸 교수에 따르면 천식환자는 시간이 경과되면서 폐기능이 저하되며 정상인에 비해 그 추세가 빠르며 더 심각한 것은 천식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기도염증을 야기하며 오래되면 기도 변형(Airway remodeling)과 함께 결국 천식 치료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천식으로 사망한 환자의 경우 염증 자체는 크게 발견되지 않았지만 기도의 구조적 변화와 기관지 벽이 두꺼워지는 현상이 확인되었다. "결과는 COPD로 보여질 지 몰라도 이는 명백히 천식이며, 따라서 천식의 조기치료가 열쇠"라는 것이 필쵸 교수의 설명이다.

[흡입제 스테로이드와 류코트리엔 조절제 병용으로 천식 및 알레르기 비염 증상 호전]

필쵸 교수는 천식 및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방법에 대해 여러 연구 데이터를 언급하여 설명하면서 본인이 독일 대표로 있는 GINA의 최신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그는 "새 GINA 가이드라인의 취지는 일정한 상황의 환자에 대해 다양한 치료옵션을 가져가자는 데 있다"고 하면서 그 예로 스텝2의 환자들에 대해서는 저용량 흡입제 스테로이드나 류코트리엔 조절제 중 선택할 수 있음을 들었다.

필쵸 교수는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을 함께 가진 5,000명의 내과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흡입제 스테로이드와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병용하면 삶의 질이 개선되고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특히 1년 정도 꾸준히 치료하면 약 82%가 매우 우수하게 혹은 우수하게 호전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MOSAIC 연구를 통해 흡입제 스테로이드 투여군과 류코트리엔 조절제 투여군이 beta agonist에 의존한 날의 수를 비교한 결과 두 군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음을 소개하면서 " 흡입제 스테로이드와 류코트리엔 조절제의 효과는 임상적으로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2만6,300명을 대상으로 한 SMART 연구에서 살메테롤과 위약을 비교한 결과 호흡성 사망과 생명 위협 등의 가능성은 살메테롤이 더 높았다면서 "LABA와 SABA의 장기적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필쵸 교수는 아울러 "환자를 잘 컨트롤된 상태(well-controlled)로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31.2%가 완전히 컨트롤된 상태(totally controlled)로 올라갔다"면서 천식에 대한 꾸준한 치료를 강조했다.

[흡연은 천식치료에 악영향]

필쵸 교수는 현실 세계에서의 천식환자들의 흡연실태를 소개하면서 "천식환자도 실제로 흡연을 계속하고 있으며, 천식환자의 흡연률은 일반인과 비슷하다. 천식환자가 흡연을 하게 되면 진행중인 천식치료가 잘 듣지 않게 된다"며 경고하고 " 류코트리엔 조절제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흡연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필쵸 교수는 "천식은 매우 복잡하고 복합적인 호흡기 질환으로 질병의 조절(control)단계가 중요하며, 흡입제 스테로이드는 천식으로 발생한 기도 염증을 개선하지 못하므로 무엇보다 예방치료가 중요"하다며 "흡입제 스테로이드와 류코트리엔 조절제 등 약물을 적절하고 꾸준히 사용할 것"을 권장하면서 "특히 흡연하는 환자들은 류코트리엔 조절제가 좀 더 도움이 되겠지만 금연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만성 기침의 약 30-40%가 기침형 천식]

아주대학교 의대 내과 박해심 교수는 "만성 기침의 진단과 치료(Management of Chronic Cough)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만성 기침의 치료는 환자의 만족도를 매우 높일 수 있으며, 적절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만성 기침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만성 기침의 여러 유형인 기침형 천식, 상기도기침증후군 등을 소개하면서 "만성기침 증상만 호소하는 기침형 천식이 가장 흔하여 만성 기침의 약 30-40%가 기침형 천식 (cough variant asthma)이다. 소아천식의 경우도 기침형 천식이 가장 많다"면서 기침하는 환자들의 천식 가능성에 대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만성기침은 다양한 유형이 있으므로 이를 정확히 진단하여 적절한 약제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기침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우선 투약중인 혈압약이 있을 경우 이를 중지시키고 X-ray 촬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병변이 있을 경우 CT촬영을 해야 한다. 만성 기침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호산구의 침윤의 존재 여부가 질병을 진단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며, 객담 내에 호산구의 수가 많아지면 천식이나 호산구성 기관지염일 가능성이 높다.

박 교수는 만성기침은 비염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기침과 이물감을 호소하는 상기도 기침증후군 환자가 내방할 경우 평소 비염이 있었는지를 꼭 물어 볼 것을 강조했다.

그는 "전 인구의 20% 정도가 비염환자"이며 "비염이 심해지면 천식을 동반하기 때문에 비염을 1년 이상 앓았을 경우 천식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비염환자의 50%가 천식을 동반하며, 천식환자의 70%에서 많게는 90%가 비염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염을 동반한 호흡기 질환의 경우 ARIA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비염의 단계에 맞춰 약을 쓸 것"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만성 기침의 치료방법에 대해 "국내 만성 기침 가운데 가장 흔한 기침형 천식은 흡입제 스테로이드 와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통해, 22%를 차지하는 호산구성 기관지염 (Eosinophilic bronchitis) 의 경우 흡입제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호전시킬 수 있으며, 류코트리엔 조절제의 경우 천식, 만성기침, 비염 등을 동시에 치료하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기침형 천식, 호산구성 기관지염, 상기도 기침 증후군 등은 따로 오지 않고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기도와 하기도의 동시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