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내년부터 총 20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투자한다.

이에 따라 생산 유전과 광구 매입 등 그동안 자금부족으로 손을 대지 못했던 자원확보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광업진흥공사 등 3개 에너지 공기업은 지난 14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4개 기관 최고 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개발사업 기본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민연금이 투자를 약정한 금액은 앞으로 10년 간 총 20조원으로, 협약에 따라 국민연금과 3개 에너지 공기업들은 각 기관 대표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두고 투자문제를 협의하게 된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구체적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될 때 사전에 국민연금 측에 참여를 제안하면 국민연금은 제안을 받은 지 2주 내에 투자 여부를 서면으로 알려준다.

투자가 이뤄질 때는 해당 에너지 공기업과 국민연금이 공동 투자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투자 초기에는 현재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광구의 매입이나 생산 광구를 보유한 해외 자원기업의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위험도가 높은 탐사, 개발단계의 광구 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다.

20조원의 투자가 이뤄지면 국민연금은 해외 자원개발 분야의 최대 재무적 투자자가 된다.

아울러 국민연금과 함께 2016년까지 20조원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는 석유공사 등 3개 공기업과 민간기업 컨소시엄의 투자를 감안하면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전체 투자규모는 10년 간 60조∼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자원개발 사업을 확충하려는 정부의 정책과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에너지 공기업, 채권 수익률을 웃도는 수익을 얻으려는 국민연금의 이해가 일치하는 결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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