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복지시설 거주 또는 저소득층 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들의 건강상태를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U-헬스 서비스"가 부산에서 내년 3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부산시는 지난 해부터 일부 보건소와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하고 있는 "U-헬스 서비스"를 부산의 모든 보건소로 확대하기 위해 장비보급 등의 준비를 연말까지 마무리한 뒤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 3월부터 본격가동한다고 1일 밝혔다.

"U-헬스 서비스"는 첨단 이동통신기술과 초고속 네트워크, 고성능 의료측정기기를 활용해 복지시설 거주 및 저소득 의료소외 계층에 대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올해 말까지 총 34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지난 해부터 부산노인건강센터 등 5개 복지시설과 강서구 보건소 등 6개 보건소를 부산의료원 등 의료기관과 연결하는 U-헬스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보건소 10곳과 복지시설 10곳에 각각 추가로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부산시내 모든 보건소에 U-헬스 시스템이 구축된다.

또 부산의료원에는 올 연말까지 원격진료센터를 설치해 이들 복지시설 및 보건소에서 보내오는 노인 건강정보를 받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관리하면서 의사가 화상진료를 하거나 필요한 전자 처방전을 발행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기초생활 수급자 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에 대해서는 관할 보건소 소속 방문 간호사가 고성능 휴대 컴퓨터(UMPC) 단말기 및 이동형 측정기기로 환자의 건강상태를 점검, 현장에서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한편 필요할 경우 진료시설을 갖춘 차량으로 이동진료도 한다.

부산의 16개 구.군 보건소에 소속된 200여명의 가정방문 간호사들은 이들 기기로 환자의 혈압, 혈당수치 등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문진한 뒤 보건소로 돌아가 휴대컴퓨터 단말기를 보건행정망에 연결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자료가 입력된다.

지금은 간호사들이 환자들을 방문한 뒤 보건소에서 환자별 건강상태와 문진에 관한 자료를 수작업으로 보건행정망에 입력해야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방문간호사들이 행정자료 정리에 소비하는 시간이 줄어 더 많은 환자들을 돌볼 수 있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시는 2개 보건소 정도를 대상으로 방문 간호사가 화상진료 장비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중환자 등을 대상으로 원격화상진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검토 중이다.

김광회 부산시 유시티정책팀장은 "내년에 유-헬스 서비스가 모든 보건소에서 본격가동되면 저소득 의료소외계층 주민들도 양질의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부산의 복지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된 첨단의료기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중앙정부가 부산의 모델을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어 앞으로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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