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후 ETC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그 선두에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부증권 김태희 연구원은 제약산업 보고서를 통해 “의약분업이 시행됐던 2000년을 회상해보면 약제비 적정화 방안과 한미FTA가 겹친 지금보다 더 비관적인 상황이었다”면서 "유연한 대처능력으로 충분히 제약위기설을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의약분업이 시행됐던 2000년이 지금보다 더 비관적인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실상은 ETC 중심으로 제약산업이 성장했고, 이 과정에서 의약분업에 적절히 대응한 제약사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상위 제약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의약분업 후 ETC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이 과정에서 ETC 품목에 주력한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두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미약품은 대형 의약품의 특허만료에 대비해 경쟁사보다 일찍 개량신약에 진출, 1997년 매출액 기준 국내 제약사 10위(1,12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위(4,222억원)를 꿰차는 급성장을 이룩했다.

김연구원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약제비 총액은 2001년 4조1,804억원에서 2005년 7조2,289억원으로 연평균 14.7%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총 진료비 대비 약제비 비중 또한 29.2%까지 증가했다.

다국적 제약사의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24.1%에서 27.3%로 상승해 국내 제약사들의 점유율이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시장의 확대로 EDI 청구금액은 연평균 28.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ETC 비중도 62.8%에서 72.4%로 크게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제약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혁신적 신약 파이프라인이다”며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미약품의 "지속형 G-CSF"와 LG생명과학의 "서방형 인성장호르몬", 한올제약의 "아토피 크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들이 약가재평가는 함량 및 제형 변경, 복합제 출시 등으로,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은 R&D 강화로 인한 선출시 전략으로, 한미FTA는 기술수출 및 완제품 수출로 각각 장벽을 의약분업 시 보여줬던 유연한 대처능력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다국적 제약사들의 국내진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능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신약개발이며 이에 따라 각 제약사의 주가는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미 FTA의 제약분야 핵심이 신약의 특허권을 강화하고 제네릭 제품의 출시를 줄이는 것인데 대형품목은 FTA발효이전인 2009년에 이미 특허가 완료되는 만큼 피해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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