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가 돼도 의약품 품절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애썩하게도 이런 문제가 벌어졌고 또한번 국민들은 울며겨자먹기식의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비록 쥴릭파마코리아와 도매간의 충돌로부터 발생한 사태이긴 하지만 그 여파는 약업계 전체의 문제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행히 지난 20일 열린 외자사, 대한약사회, 보건복지부, 도매협회, 쥴릭파마코리아가 모여 가진 간담회에서 어느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국민과 의료계를 향해 사과를 한 이면에는 여전히 재론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여차하면 지금보다 더 악회된 의약품 품절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여전히 쥴릭이 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는 불공정 계약에 대한 절반의 입장만 보였지 본질적인 입장은 바꾸지 않고 있는데다 도매업체간의 문제는 별도로 계속 협상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상은 도매업체의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본래의 입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도 쥴릭사태가 1~2주 이상 더 지속될 경우 골센터를 마련한 현재 지원시스템에서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다.

벌써부터 콜센터가 의약품 품절을 호소하는 약국들에게 제약 직거래 도매상을 공급선으로 연계해줌으로써 쥴릭사태로 인해 어부지리로 이득을 얻는 도매상도 생겨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부 약국의 경우는 쥴릭에서 직거래를 요구하는 전화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시간이 지연되면 계속 편법만 생겨나기 마련이다. 생산-유통-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이다.

약사회가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 품절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콜센터를 개설해 놓고 온라인 접수를 받은 결과에 따르면 의약품 품절 사태는 수도권보다 지방 약국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매협회는 이의 해결책으로 30여곳의 도매업체들을 대표해 지난 21일 17개 쥴릭 아웃소싱 제약사에 공정거래 풍토조성을 위한 직거래 도매업체 확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쥴릭이 수용하기에는 "낮은 도매마진"과 "불공정한 거래약정서"를 제시해 도매업체들이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원활한 의약품 유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복지부는 이런 현실을 감안 빠른 시일내 약사법을 비롯한 법률적 검토를 마치고 이의 해결책을 제시해야한다. 마냥 업체끼리의 해결책만 바라보고 있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하게 될 공산이 크다.

이번 문제의 발단이 된 쥴릭측도 17개 외자사가 의약품공급에 책임있다는 것을 인정한 만큼 최선의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며, 도매측도 쥴릭측의 제안이 납득이 된다면 빨리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의 재발을 막기위한 일환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다국적제약사들의 의약품 공급 채널 다변화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쥴릭사태의 장기화가 품절 사태 악화와 비례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쥴릭과 협력도매업체들은 어떤 경우가 됐건 의약품공급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져야한다고 본다.

약국에 약이 없다면 그것은 결국 국민의 건강권을 해치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리고 국민은 그 책임에 대해 분명히 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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