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송인웅]정부가 의약품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칼을 빼들었지만 오히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의약품 도매업체로부터 의약품 납품 대가로 7억원을 받은 종합병원 원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울산지검 특수부는 9일 울산 남구 신정동 소재 모 종합병원 원장 배 모씨(47)를 배임수재등 혐의로, 또 원장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한 이 병원 상임이사 B 모씨(50)와 행정차장 C 모씨(34) 등 직원 2명을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울산지역 유명 종합병원 원장인 배 모 씨는 부산 금정구 소재 한 의약품 도매업체에 2년 반 동안 30억 원 상당의 의약품을 납품하도록 하고 10%에 해당하는 3억 원을 랜딩비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는 이와함께 또 다른 도매업체로부터도 2005년 3월부터 매달 8,000만원씩 의약품을 납품할 수 있게 해주는 대가로 현금 4억 원을 받는 등 모두 7억원의 리비이트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는 검찰에서 받은 7억 원 가운데 1억600 여만원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병원 인수와 운영 자금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의 이같은 행각을 알아낸 이 병원 상임이사와 행정차장(원장 조카)두 명은 병원장인 삼촌(배씨) 협박해 1억 원을 뜯어냈고 병원 이사와 사무국장은 연봉을 각각 100% 인상하고 병원이 매각되면 매각대금의 50%를 나눠갖는다는 지불각서를 강제로 서명날인하게 함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원장 배씨는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변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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