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덴요양병원장 박종기(가정의학과)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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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일은 노인의 날이다 노인을 공경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날이다.

오늘날 65세 이상 된 노인들은 누구인가? 해방 전 일제치하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민족상잔의 6.25동란시절의 혹독한 고난을 겪었고 보릿고개를 넘기면서도 월남으로 중동으로 산업역군으로 열심히 노력하면서 한국을 이만큼이라도 잘살게 만든 주역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노후준비라는 말도 듣지 못했고 정신없이 자신들이 못 다한 꿈을 자식들이라도 이루게 하려는 일념으로 자녀교육에 전념한 자아희생을 미덕으로 삼던 세대다.

그러나 오늘 그들이 당면한 현실은 어떤가? 대부분의 자녀세대는 부모들의 희생의 대가로 자신들이 교육받고 성공한 사실을 망각하고 부모부양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

노인들이 어렸을 때 마을의 어른들이 존경받고 중요 사를 결정하던 당시의 노인상과는 거리가 먼, 이리 밀리고 저리 치이며 며느리와 손자들의 눈치를 살펴야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전략한 자신들의 위치를 자각하며 당혹해 하고 있다.

그래도 시골에 남아있는 노인들은 피곤하고 지친 노구를 이끌고 아직도 농사를 지어야 하는 신세지만 그래도 할일이 있으니 도시에서 할 일 없이 공원 밴 취에 않아 멀거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소일하는 노인들 보다는 낫다.

젊은이들은 자기들도 머지않아 노인의 자리에 있게 될 것을 기억하고 늙고 병들어 외롭고 무력한 노인들에게 연민과 존경을 나타내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한국은 세계에서 유래 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12년 후면 고령사회, 앞으로 20년 후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인구의 20%에 도달하는 초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노인 중 90%가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통계치를 보면서 노후를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우리사회가 따뜻하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어르신들은 얼마나 큰 위안을 받을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 진다.

노인의 날 그리고 며칠 후면 추석이다. 돌아가신 먼 조상의 묘를 살피는 일도 좋은 미풍양속이지만 돌아가시기 전 아직 생존하신 부모님들이나 비슷한 나이의 어르신들에게 효도를 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다.

그것은 사랑의 교류가 교감되고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좋은 모본이 될 것이다. 이렇게 시작되는 사랑의 관계가 전 사회와 국가에 선순환이 되기를 염원한다.

[에덴요양병원장 박종기(가정의학과)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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