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국내 제약사들의 잇따른 신약개발 서너지 결실이 다국적 제약사의 시장점유율이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약품이 처방약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있는 현상은 고무적인 것이지만 여전히 다국적 제약사의 처방약 청구금액은 줄어들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제약사의 약진에 반비례해 다국적 제약사의 시장점유율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동아제약이 개발한 위염 치료제 "스티렌"(매출 30% 상승), SK케미칼의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매출 20% 증가)의 약진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 가장 많이 처방된 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의 경우, 효능이 비슷한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에 밀려 국내 매출이 2년간 약 20% 줄게하는 엄청난 위력을 과시했다.

이러 결과는 다국적 제약사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제약사의 신약 매출 확대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이다.

현재 처방의약품 시장 점유율은 국내 제약사가 73%, 다국적 제약사가 27%를 차지하고 있다. 적어도
이러한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제약사들의 잇따른 신약개발 성공과 개량 신약 출시가 지속적으로 뒤따라야만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처방약 시장의 약진 이면에는 제약시장의 영양 불균형 현상이 비례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처방의약품 시장이 활성화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일반의약품 시장의 활성화를 나몰라라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제약시장은 처방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이 동시에 공존하는 것으로 어느 시장 하나라도 수렁에 빠지면 시장의 빈혈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상위 메이크들이 모두 처방의약품에만 매달린다면 결국 제약산업 전체에 영양결핍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물론 다국적 제약사들이야 블록버스트 신약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다보니 굳이 일반의약품에 매달리지 않아도 실속을 차릴 수 있다.

그러나 국내제약사들은 다르다. 나 혼자만 먹고사는 독자적 시장이 아니다. 때로는 시장 전체를 책임져야하는 공동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처방의약품에만 매달린다면 결국 의료소비자인 국민들은 약국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까지도 의사처방을 통해 구입하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게 된다.

현재 한미간 FTA가 진행중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미국측이 약가인하 방침에 제동을 거는가 하면 신약개발에 소요된 경비까지 약값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설들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로 온다면 국내 제약시장은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이럴때 일수록 일반의약품 활성화에 더 관심을 기우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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