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에서 텔로머라제 활성도와 암 치료

정상세포에서는 테로머라제의 활성도가 거의 없는 반면 암세포의 80-85% 텔로머라제 활성도가 관찰된다. 특히 수술을 통해 얻은 폐암의 거의 모든 조직에서는 텔로머라제의 활성이 관찰된다.

텔로머라제의 활성은 시험관 내 핵산 증폭기법인 중합 효소 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을 이용한 TRAP(telomeric repeat amplification)assay 또는 방사능을 이용하여 측정한다. 특히 최근에 개발된 TRAP방법은 소량의 텔로머라제 양성 암세포도 검출할 수 있다.

암세포는 텔로미어를 만드는 텔로머라제 효소를 만들어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을 막음으로써 영원히 살 수 있다. 그런데 텔로머라제 억제 암 치료제를 투여하면 다시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져서 암세포가 사망하게 된다.

최근 테로머라제 억제제(amidoanthracene-9, 10-dione)를 이용하여 난소암 세포주의 성장을 저해시킴으로써 난소암 치료에 있어서 테로머라제 억제제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텔로머라제 억제제 투여시 고려해야 할 두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텔로머라제는 암세포에만 존재하므로 텔로머라제 억제제는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다. 그러나 텔로머라제 활성도가 없는 15 ~ 20%의 암 환자는 텔로머라제 억제제 치료에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치료 전에 텔로머라제 활성도 검사가 필요하다.

둘째, 항암제는 투여하면 바로 항암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이 약제는 투여해도 암세포 투여해도 암세포의 테로미어가 짧아질 때까지는 암세포가 계속 증식하게 된다. 즉 이런 약제를 투여하고 환자를 보면 약을 투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계속 나빠지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다.

기존의 항암제는 투여 후 암 환자가 나빠진다면 이 항암제는 폐기 처분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약제는 투여 후 효과가 나타나려면 텔로미어가 소멸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므로, 처음에는 환자가 나빠지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암세포가 감소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면 그때까지 계속 투여해야 한다.

즉 텔로미어를 억제하는 치료의 특성은 텔로미어가 억제되어도 암세포는 기존의 테로미어로 장기간 생존하므로 효과가 나타나려면 텔로미어가 소멸될때까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암덩어리의 부피를 줄이는 수술 혹은 항암제와 병용 치료시에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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