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들어 미국의 B.피셔가 이끌어 온 NSABP(National Surgical Adjuvant Breast and Bowel Project)의 계속적인 연구에서 유방암은 발생초부터 전신질환이라는 새로운 가설을 제시함으로써 유방암에 대한 개념이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즉 유방암은 유방에서 발생하여 단계적으로 액와 림프절, 쇄골 상부 림프절을 거쳐 전신으로 전이한다는 순서적 논리가 아니다. 발생시부터 전신질환이며 국소 치료의 형태가 달라지더라도, 다시말해 유방을 보존하는 축소 수술을 하더라도 수술 후 장기 생존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논리로 바뀌게 되었다.

수술 범위의 확대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에 근거하여 요즘은 과거의 확대 지향적인 수술 방침에서 최대한 삶의 질을 고려하여 최소화, 축소화의 수술방법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유방을 보존하는 치료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유방암 1기나 2기의 환자에게 유방의 국소 절제 또는 종괴 절제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은 환자의 외모를 크게 손상시키는 근치 유방술과 비교했을 때 10년 생존율이 비슷하다.

그래서 유방암의 크기가 작을 때 많은 환자에서 종괴 절제술과 방사선 치료가 유방 절제술을 대신하고 있다.

이는 진료의 인간화란 측면에서 가급적 환자의 육체적 장애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유방 보존술식이 제1기, 2기 유방암에 많이 시도되어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타(Memorial Sloan-Kettering Cancer Center)에서는 유방암 수술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유방 보존술식에 대한 회의가 열렸는데, 여기에서 "유방보존술식은 1기와 2기 유방암 환자의 일차적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며, 유방 절제술 및 액와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한 경우와 동일한 생존율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방을 보존할 수 있으므로 권장할만한 수술식이다"고 결론지었다.

유방 보존술이란 조기유방암(1기, 2기)에서 손으로 만져지거나 육안으로 보이는 종양을 포함한 유방의 일부를 제거하는 보존 적 수술을 한다, 그리고 나머지 유방 조직에 남아 있는 현미경학적 잔존 암세포는 방사선으로 제거함으로써 유방을 보존하면서 암을 근치하고자 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 방법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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