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임에는 틀림없다. 단 한 개의 세포가 급 발진하면 순식간에 인간의 생명까지 빼앗아 가는 일생 동안 가장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한 생명체의 기원은 수정된 하나의 세포로부터 시작된다. 즉 정자와 난자가 자궁 속에서 서로 만나 이루어지는 수정란으로부터 분열 증식하여 점차 생명체의 형태를 갖추어 나가게 된다.

성인이 되면 무려 60개조의 세포가 되는데 암은 이 가운데 단 한 개의 이상세포로부터 시작되는 세포의 병이 암이다. 우리 몸의 정상세포는 정지 상태에 있다가 분화 혹은 증식을 하며, 필요 없으면 죽는 예절바른 세포다. 따라서 정상세포는 반드시 일정한 질서와 조화를 이루며 수명을 다 할 때가지 분화, 증식, 사멸을 되풀이 한다.
그런데 정상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킴으로써 발생한 암세포는 정상세포의 성질을 벗어나 분화나 증식의 이상을 초래하거나 또는 사멸하지 않고 무제한 증식함으로써 생명을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암세포는 자극이 없더라도 끊임없이 자라는 자발성이 특징이다.

암세포는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혈관 생성인자를 분비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새로운 혈관, 즉 보급로를 만든다. 또 암세포는 암이 발생한 원래의 장소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혈액과 림프액을 타고 여기저기 전이해 성장하는 불량스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복강이나 흉강 내에 씨를 뿌리듯 퍼져 복수나 흉수를 초래하기도 한다. 양성종양은 전이하는 일이 없으며, 전이하는 종양은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무제한 증식하고 전이해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종양을 우리는 암이라 부른다.

악성종양은 그 종양이 유래된 조직에 따라 분류한다. 상피세포(피부와 신체의 내면을 덮고 있는 세포)에서 유래하는 악성종양 즉 구강, 갑상선, 식도, 위, 폐, 간, 유방, 췌장, 담낭, 대장, 직장, 자궁, 방광, 난소, 고환 등에서 생겨나는 종양을 암종(癌腫, carcinoma)이라고 한다. 그리고 암이 생긴 장기의 이름을 붙여 구강암, 갑상선암, 식도암, 위암, 폐암, 간암 등으로 부른다.

비상세포인 근육, 신경, 연골, 뼈 등의 세포가 악성화된 것은 육종(肉腫, sarcoma)이라고 부른다. 육종은 섬유육종, 연골육종, 골육종 등이 있다.

또한 골수의 조혈세포에서 유래된 악성종양에는 백혈병과 림프종이 있다. 모발과 손발톱을 제외한 인체의 모든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의 종류는 암종, 육종, 혈액암(백혈병)을 포함해 약 250여 가지가 있다. 이들 암은 종류에 따라 치료효과와 예후도 다르다.
조기 암은 국소적인 암 조직을 제거함으로써 완전히 고칠 수 있다. 그러나 암세포 증식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암은 진단 당시부터 이미 국소질환이 아니라 전이를 일으킨 전신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암 조직만을 완벽히 제거 했다 하여 완치된 것은 아니다.

조기 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은 수술을 해 암 조직을 아무리 완벽히 제거 했다 하더라도 이미 미세전이를 일으킨 상태다. 이것이 씨앗이 되어 싹이 트고 가지처럼 다시 퍼진다. 이것을 우리는 재발이라고 하는데 암은 재발하면 병세도 빠른 속도로 악화된다.

이러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수술 후에 항암제 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을 하게 된다. 그래서 암은 수술이나 기타 치료를 받은 후 2-3년이 가장 중요하며, 다행히 5년간 재발 없이 무사히 지내면 암으로부터 치유됐다고 판정받게 된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