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시설 아동들의 척추가 10도 이상 굽은 환아가 72%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척추측만증연구소의 조사 결과 밝혀졌으며, 이중 수술이 시급한 환아들도 15%, 203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애아시설 아동들의 척추건강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척추측만증연구소(소장 서승우, 정형외과)가 2005년 6월 16일부터 12월 29일 까지 7개월간 전국 82개 국가등록 장애시설 아동 1,371(남 749, 여 552)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을 검진을 실시했다.

그 결과 10명중 7명꼴인 988명(10도 이상)이 척추측만증 으로 진단됐고, 허리가 40도 이상 휘어 시급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15%(203명), 100도이상 휘어 수술치료 조차 어려운 아동이 31명(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C 자 모양 또는 S 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병으로 뇌성마비 환아의 90이상에서 발생하며 치료의 적기를 놓치게 되면 교정하기 힘든 질환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오래 방치할 경우 심장과 폐의 기능 저하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 조기 발견 및 치료가 필수적인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척추가 10도 이상 휘게 되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 받아 자세교정 치료를 받아야 하고, 20도 이상이면 보조기를 착용해 생활해야 하며, 40도 이상이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한, 여아가 남아보다 척추측만증이 심각하다는 결과를 보였는데, 척추가 20도 이상 굽은 경우 여아가 39%, 남아가 25%, 수술이 필요한 40도이상 중증환아의 경우도 여아가 19%, 남아가 12%로 여아가 남아보다 각각 64% 및 63% 높게 나타났다.

고대 척추측만증연구소는 "허리가 100도 이상 휘면 허리의 모습이 C자 모양이 되고 장기가 압박됨은 물론 심장과 폐의 기능이 저하되어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휠체어에 바로 앉을 수 없어 방에만 누워있게 되며, 아이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며 이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승우 교수는 “뇌성마비아동이 척추측만증 때문에 허리가 C자 모양으로 휘어져 있어도 자세가 나쁜 것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해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거나, 척추측만증 수술을 한다고 해도 장애아동의 상태가 호전되어서 걸어 다닐 정도의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치료를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승우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조기치료 및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병이지만, 안타깝게도 이 병의 심각성을 알고 수술을 받으려 해도 고가의 수술비용, 뇌성마비 척추측만증 수술 전문병원의 부족으로 수술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려대 구로병원 척추측만증연구소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허리가 40도 이상 휘어져 수술이 필요한 아동들을 우선대상으로 선정해 진료와 수술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이동순회 검진 차량이 수술한 어린이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X-레이 촬영을 실시하고 회복과정을 관찰해 장기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장애시설 척추측만증 어린이 무료 수술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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