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보톡스가 삼차 신경통, 과민성 방광, 편두통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의학 저널 등에 게재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엘러간 보톡스의 경우는 주름 치료뿐만 아니라, 소아뇌성마비, 안검경련과 사시, 사경, 다한증, 요실금, 전립선 비대증, VDT 증후군 등 다양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보톡스의 치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다양한 치료 분야에 효과를 입증하고 있는 것.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톡스를 맞으면 삼차신경통이라고 불리는 안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뉴롤로지 (Neurology)에 실렸다.

삼차신경통은 매우 강렬하고 찌르는 듯한 안면 통증을 특징으로 한다. 그 동안 삼차신경통 치료에는 제약이 많아 항경련제나 신경과적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여겨지져 왔다. 약물치료의 경우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고, 수술은 위험과 비용 부담이 많았다. 또한 이 두 가지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아주 미량의 보톡스로 안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페드랄도 파라나대학병원의 엘시오 J. 피오베산 박사 (E.J. Piovesan MD)는 평균 10년간 삼차신경통이 있어온 남성 환자 4명과 평균 8년간 앓아온 여성 환자 9명 등 총 13명에게 보툴리눔 독소 A를 주사했다. 이 연구에서 환자들은 안면에 통증이 있는 부분에 보톡스 시술을 한 차례 받았다.

시험 결과 60일간 환자 13명 전원이 안면 통증이 감소했다. 보톡스를 시술한지 10일이 지난 후, 10점을 기준으로 9.82 -­ 10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던 환자들의 안면 통증 정도가 3.78 – 5.83으로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20일이 지난 후에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0-0.82의 "무통증" 상태가 되었다.

고통의 정도가 떨어지면서 모든 환자들은 안면 통증을 위해 복용해오던 진통제 양도 줄였다. 그 중 4명의 환자는 진통제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였고 나머지 환자들도 약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티븐 실버스타인 박사는 (Dr. Stephen D. Silberstein) “1년에 4-5차례 보톡스 주사를 통해 삼차신경통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코틀랜드에서 이루어진 한 임상 시험 결과에서는 그 동안 다른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했던 여성 과민성 방광 환자들에게 보톡스 시술이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이었음이 입증됐다.

스코틀랜드 남부 종합 병원 (Southern General Hospital, Glasgow)의 라즈쿠마르 박사 (Dr. Govindaraj M. Rajkumar)는 15명의 여성들의 방광 근육에 1회의 보톡스 시술을 했다. 환자들에게 보톡스를 시술한 후, 단 한 명의 환자를 제외한 모든 환자에게서 급하게 혹은 자주 화장실을 가야 하는 증상이 개선되었다.

이 효과는 약 20-24주간 지속됐다. 연구 관계자들에 말에 따르면, 13명의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24주(10주 - 52주)동안 과민성 방광 증상의 개선이 지속적으로 관찰되었다.

토마스 제퍼슨 의과 대학 (Thomas Jefferson University)의 스티븐 실버스타인 박사 (Stephen Silberstein, MD)와 엘러간 (Allergan)의 스티븐 젠킨슨 박사 (Stephen Jenkins, MD)를 비롯한 4명의 의학 박사가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에서는 보톡스가 편두통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임상 시험은 한 달에 2~8회 정도 경-중증의 편두통을 경험하는 12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보톡스를 정해진 부위에 시술하고 세 달간 환자들이 증상의 추이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위약 시술 환자군과 보톡스 시술 군의 시험 결과 보톡스 시술을 받은 편두통 환자들에게서 한 달에 발생하는 편두통의 횟수, 편두통의 심화 정도, 진통제를 복용하는 횟수와 구토 증세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만성 편두통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치료법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으나 이번 실험을 통해 보톡스로 편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됨에 따라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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