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북제주군 한림읍 대림리에 14실 80병상 규모로 문을 연 서부병원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무기한 휴진을 선택한지 한달여가 돼 가지만 회생하지 못하고 있다.

농어촌 지역주민들의 의료혜택을 위해 설립된 군 지역 유일의 병원인 "서부병원"은 내과, 정형외과, 마취과, 일반외과, 안과, 진단방사선과, 소아과 등 7개과의 진료과목으로 개원해 서부지역주민들에 큰 의료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설립초 계획으로는 서부병원은 60~70병상만 차면 경영상 수지타산이 맞는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문을 열자 예상은 빚나갔다. 평균 입원환자가 예상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특히 환자를 위한 최신의료장비를 갖춘 상태여서 이용환자가 적어 현실은 급격히 경영난을 가중시켜왔다.

이런 어려움에 봉착했던 서부병원은 결국 지난 8월 말 경영난으로 직원들의 임금체불이 가중되기 시작하면서 입원환자들을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기도록 퇴원조치했는가 하면, 24시간 운영하던 응급실을 폐쇄한데 이어 지난달 17일부터는 아예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다. 병원측 관계자는 "현재 다른 병원과의 합병이나 요양시설로의 전환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 설립 당시 제주도는 이 병원을 보건복지부에 추천해 농어촌 특별회계 융자금 2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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