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의 특허권을 갖고 있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국제 보건기구 및 주변국가들의 압력에 못이겨 특허권을 타 제약사에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지 19일자에서 슈머 상원의원이 “로슈는 어떤 제약업체라도 타미플루 복제약을 만드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며 “내가 문의해본 결과 미국 4개 제약사가 복제약을 제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이에 앞서 17일 로슈가 앞으로 30일 안에 미국 5개 제약사에 타미플루 재사용 특허를 주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로슈의 특허권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로슈는 “타미플루 생산 협력을 요청하는 정부나 기업에 재사용 특허권을 부여하는 등의 모든 가능한 증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러나 로슈측은 18일 특허권 재사용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타사가 복제약을 만들 때 도움을 준다는 의도는 비치지 않아 여전히 그 입장이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로슈는 타미플루 판매 초기만 해도 다른 제약사도 복제약을 만들도록 허용한다는 입장을 견지했었으나 최근 들어 제3자에게 특허사용권을 부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로슈는 그동안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양만으로는 전세계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미국 등 여러 국가들로부터 특허권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한편 많은 국가들은 국제적 압력에 결국 로슈가 손을 들 것으로 분석 자체생산을 위한 다양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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