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환자의 경우 당뇨병 과거력이 없어도 당뇨병의 유병률이 높아 경구당부하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당뇨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최경묵, 백세현 교수팀의 조사결과 10명 중 7명은 고혈당 상태이며 경구당부하검사 등 당뇨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겨욱 교수팀은 심혈관센터와 공동으로 과거에 당뇨병 병력이 없었고 내원 시 혈당이 높지 않던 30명(평균나이: 58.4세)의 급성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퇴원 시와 퇴원 후 3개월째 각각 경구당부하검사(보다 정확한 혈당검사)를 실시했다. 또 심근경색의 병력이 없었던 당뇨병환자 30명과 심혈관계 위험인자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퇴원 시에는 40.0%의 환자가 내당능장애(당뇨병 전단계, 식사 2시간 후 혈당치가 140~200㎎/㎗), 33.3%의 환자가 당뇨(식사 2시간 후 혈당치가 200㎎/㎗이상)로 각각 진단됐다.

퇴원 후 3개월에도 이러한 상태는 유지되어 36.7%의 환자가 내당능장애와 30%의 환자가 당뇨로 밝혀졌으며, 결과적으로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약 70%에 달하는 환자들이 고혈당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고혈당을 보인 급성심근경색 환자들은 혈당이 정상인 급성심근경색 환자들에 비해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염증표지자(inflammatory marker)인 CRP의 수치가 평균 약 3배 이상 높았다.

또 다른 위험인자인 인터루킨(interleukin)-6의 농도도 약 2.5배 이상 높았으며, 당뇨병 및 심혈관계질환의 예방인자인 아디포넥틴(adiponectine)의 농도 평균 1.5배가 낮아 향후 위험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높은 당뇨병환자의 비율은 유럽 등지의 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문의들은 "환자들에서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더 높다는 것은 처음 밝혀진 사실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심근경색환자들에게 정확한 당뇨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라고 밝혔다.

그중 특히 필요한 것은 경구당부하검사로 이 검사는 포도당 75g을 물 300㎖에 타서 5분 이내에 마시게 한 후 2시간 후 혈당을 측정하여 진단하는 검사다. 여기서 혈당이 200㎎/㎗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확진된다.

최경묵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과거 당뇨병 병력이 없던 급성 심근경색 환자도 경구당부하검사를 실시할 경우 숨겨진 당뇨가 국내에서도 높은 빈도로 발견됐다.”고 지적하면서 “제1형 및 제2형 당뇨병 모두가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인자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심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 중 내당능장애와 제2형 당뇨병이 얼마나 흔한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당뇨를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SCI journal - impact factor 5.9)에 지난 1월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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