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활동적인 50대 이하 연령에서도 세라믹 재질의 인공관절을 이용한 엉덩이관절 시술로 마모와 관련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희중 교수팀(유정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김영민 교수)은 1997년부터 1998년 초까지의 수술환자 100예를 대상으로 추적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소 5년 이상(60-78개월로 평균 68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세라믹 관절면을 장착한 인공 엉덩이관절은 플라스틱 계열(폴리에틸렌) 관절면을 사용했던 과거의 관절면 마모나 주변의 뼈가 녹는 문제점이 한 예에서도 발견되지 않아 기존의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 "The 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American volume" 3월호에 게재됐다. 이 시술은 골반과 넓적다리뼈(대퇴골)를 잇는 엉덩이관절(고관절)이 대퇴골두 무혈성괴사(혈액순환 장애로 넓적다리뼈 골두가 괴사되고, 엉덩이관절이 파괴되는 질환)나 관절염 등으로 손상되어 심각한 통증이 있는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필요로 한다.

과거 사용해온 플라스틱 계열의 관절면을 사용하는 인공 엉덩이관절은 오래 사용할 경우 인공 골두를 감싸고 있는 소켓 모양의 플라스틱 표면이 마모되고, 마모로 인해 떨어져 나온 마모 조각으로 인해 주변의 뼈가 녹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활동성이 큰 젊은 환자의 경우, 시술 후 10년이 채 되기 전에 재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라믹 재질의 관절면을 장착한 인공 엉덩이관절이 개발됐다. 세라믹 관절면은 매우 단단해 마모가 거의 없으며 교통사고 등 심각한 외상 이외에는 일상생활에서 깨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또한 마찰이 적고 생체적합성이 우수해, 설사 마모되더라도 인체에 해가 없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김희중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인공 엉덩이관절 시술이 필요한 가장 흔한 원인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인데, 이 병은 건강한 젊은 연령에서 주로 발생한다. 관절의 사용이 많은 젊은 연령층에서 특히 마모가 적은 인공 엉덩이관절을 필요로 하는데, 이번 조사 결과, 세라믹 관절면을 장착한 인공 엉덩이관절의 내구성이 확인됨으로써 젊은 연령에서도 최소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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