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이어 대구지역에서도 의대교수들이 개업의사들에게 돈을 받고 박사논문을 써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SBS가 오후 8시 뉴스에서 보도했다.

SBS는 대구 광역시 모 의과대학 교수가 박사과정에 있는 모 개인의원 원장으로부터 1,200만원을 받고 수업 편의는 물론, 논문자료까지 교수 본인이 직접 현장에 나가 대신 수집해 줬다고 밝혔다.

SBS는 또 이 지도교수는 "수업은 한달에 한두번 나와 그냥 만나 논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갔다"면서 처음에는 천만원 내외라고 하다가 결국 "1,200만원을 받았다"고 실토했다.

그러나 개인의원 원장은 "저는 교수님이 일요일날 나오라 하면" "시키는 대로...대학원 과정을 밟았으니까"라며 즉답을 회피하며 무조건 지도교수에 문제를 밀어버렸다.SBS는 "박사학위는 실험을 해야 하는데(의사들이)그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며 "
한 두달 실험을 해서 데이터가 나올 수있는 게 아니라 (개업상태에서 학위를 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한 K의대교수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SBS는 개업의사들은 출신대학에서 박사과정에 들어올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대학에서는 박사 들어오라고 계속 편지도 보내고 그래요, 교수들 동원해가지고요, 학생이 줄어들면 그 과목이 폐강이 되거나 그러니까요. 학생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하죠"라는 한 개업의사의 말도 내보냈다.

SBS는 이밖에도 "현재 전국 41개 의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사람은 모두 3,200여명으로 이 가운데 매일 환자를 진료하는 개업의사 또는 병원 근무의사는 무려 66%인 2,100여명이나 된다"며 "박사학위 논문을 놓고 거액이 오가는 검은 연결고리의 의혹은 전국의 의과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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